[단독] 러시아 로사톰 "이란 원전 지도부와 연락 두절…부셰르 원전 공격 시 재앙 초래"

부셰르 원전 피폭시 중동국 심각한 피해 우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 있는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피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공격받을 경우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태에 비견될 재앙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은 5일 국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부셰르 원전을 공격하면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셰르 원전은 현재 최대 용량으로 가동 중으로, 72톤의 핵연료와 210톤의 사용후핵연료가 있다"며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분쟁 당사자는 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하체프 사장은 또 "이란 원전 산업 관계자와 연락이 완전히 끊긴 상태"라며 "전화를 받지 않고 이메일 답장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포르도,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과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가 있는 테헤란 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셰르 원전은 페르시아만 연안에 있는 중동 최대 규모 원전이다. 이란과 러시아의 합작으로 건설됐으며 현재 이란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이다.

 

이 원전은 이란 수도 테헤란보다도 오만,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친미 아랍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더 가깝다. 원전이 공격받아 파괴되면 방사능 유출 등으로 이란뿐만 아니라 인접국이 생존 위기에 몰릴 수 있다. 

 

특히 건조한 사막 국가인 이들은 이란과 공유한 걸프 해역의 바닷물을 담수화해 식수로 활용하는데, 부셰르 원전 등에서 대규모 핵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근 바닷물의 사능 오염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바닷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경우 식수가 3일 안에 고갈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타격을 받았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방사선 수치 상승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란 원자력 규제 당국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 응답이 없다"며 "우리는 이 필수적인 소통 채널이 가능한 한 빨리 재정립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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