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 첫 인사, 미래 CEO 6년 만에 최다…반도체·QD 집중

부사장 승진자 31명, 2015년도 정기 인사 이후 최대 규모
사장단·부사장 승진자 막내 DS서 배출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부사장 셋 중 둘 QD 담당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재용 시대가 본격 개막한 후 첫 인사에서 삼성전자가 6년 만에 가장 많은 부사장 승진자를 냈다. 반도체에서 젊은 임원을 선임해 세대교체를 이루고 신사업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힘을 주는 한편 40대와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해 혁신을 도모했다.

 

◇부사장 승진자 31명 배출

 

 

삼성전자는 4일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214명을 승진하는 2021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2015년도 인사 이후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2014년 말 353명의 승진자를 냈다. 이 중 부사장 승진 규모는 42명이었다. 이후 △2015년 말 29명 △2017년 5월 11명 △2017년 말 27명 △2018년 말 13명 △2020년 1월 14명이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17명이 나왔다. 전체 부사장 승진자 중 절반이 DS 출신이다. 실적 견인차인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국인 부사장도 탄생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말부터 북미 총괄 SEA 법인에서 근무한 조셉 스틴지아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북미 TV 사업을 주도하며 초격차를 실현한 공로로 2012년 말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젊어진 반도체…QD 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도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과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각각 메모리사업부장,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는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이끌던 진교영·정은승 사장은 각각 종합기술원장, 삼성전자 DS부문 최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긴다.

 

이정배 사장은 만 53세로 올해 사장 승진자 가운데 가장 젊다. 전체 사장단 중에서도 막내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김이태 시스템LSI 센서 사업팀 담당임원(49)이 가장 어리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QD 부문에서 임원이 대거 나온 점도 올해 인사에서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사에서 3명의 부사장 승진자를 냈는데 2명은 QD 사업을 맡고 있다. 이종혁 QD사업화팀 QD개발팀장과 조성순 QD사업화팀 QD제조기술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40대·여성 임원 발탁

 

올해 삼성전자 인사에서는 만 41세의 임원 두 명이 선임됐다. 최현호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상무와 이윤경 삼성리서치 상무는 1979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42세 동갑내기인 김민우 무선사업부 상무와 노강호 메모리사업부 상무, 45세의 이윤수 삼성리서치 상무 등이 40대에 '별'을 달았다.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그룹장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첫 여성 전무 승진자가 됐다. 유 전무를 비롯해 총 8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에서도 40대와 여성 승진자가 등장했다. 삼성전기는 16명의 인사를 단행하며 여성 임원 1명, 40대 임원 9명을 배출했다. 삼성SDS는 CL4(부장급)에서 상무로 승진한 12명 중 45세 이하가 6명이었다. 박정미 IT혁신사업부 대외BA그룹장과 윤효진 연구소 보안알고리즘팀장 등 2명이 신규 여성 임원으로 임명됐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