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자산운용과 KB인베스트먼트가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경제회복계획(펜자나·Penjana)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동남아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펜자나캐피탈은 지난달 한국, 미국,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벤처캐피탈 8곳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한국 금융기관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과 KB인베스트먼트가 현지 금융사와 협력해 사업에 참여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 추진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2억 링깃(약 3250억원)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6억 링깃을 투입하고, 벤처투자자로부터 나머지 절반을 유치했다. <본보 2020년 6월 8일자 참고 :SK·한화운용·KB인베스트, 말레이 정부펀드에 1700억원 출자 검토>
자프룰 아지즈 재무부 장관은 "더 많은 국내외 투자자의 참여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8%로 아세안 국가들 중 가장 높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도 190개국 가운데 12위에 올랐으며 1인당 국민소득도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말레이시아의 고급소비재 수입이 연평균 9.1%씩 고성장하면서 작년 말레이시아의 소비재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돌파했다. 중간재 수입에서도 지나 2019년 전기전자·반도체 등 고위기술품목의 수입 비중이 37.5%에 달했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시장은 시장 매력도가 높아 소비재 수출 및 서비스업 투자 형식의 진출이 유리할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 시티 등 양국 협업 시너지가 높은 4차 산업부문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