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2의 테슬라' 리비안, 삼성 이어 LG 배터리 협력 추진

리비안, 연내 R1T·R1S 출시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리비안에 테슬라와 동일한 2170 배터리 셀 공급을 추진한다. LG화학으로부터 분사된 후 첫해부터 거침없는 수주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에 2170 배터리 셀 납품을 모색한다. 2170 배터리 셀은 지름 21㎜, 길이 70㎜의 원통형 제품이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해당 배터리 셀을 받아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탑재하고 있다.

 

앞서 리비안은 두 차량에 삼성SDI 배터리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검토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할 전망이다.

 

2009년 설립된 리비안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유망 전기차 회사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서스펜션을 하나의 모듈로 구성해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아마존으로부터 배송용 전기승합차 10만대 주문을 받아내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리비안은 2018년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R1T와 R1S를 처음 공개했다. 두 차량은 최대 180kWh의 배터리 팩을 사용해 1회 충전 시 400마일(약 643㎞)까지 주행할 수 있다.

 

리비안은 작년 말까지 신차를 시판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양산이 미뤄졌다. R1T는 올해 6월, R1S는 같은 해 8월 출시가 예상된다.

 

판매를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리비안은 아마존과 포드 등으로부터 25억 달러(약 2조7220억원)을 투자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과 협업해 배터리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9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약 15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으로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하기 전인 2019년 전지 부문 연간 매출액(8조3503억원) 보다 55% 이상 뛰었다. 연평균 33%의 성장률을 이뤄 2024년 연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포드·크라이슬러, 유럽 폭스바겐·르노·볼보·메르세데스벤츠·재규어·포르쉐 등 여러 고객사를 두고 있다. 2019년 테슬라와 손을 잡은 후 공급량도 대폭 늘렸다. 중국향 모델3에 이어 모델Y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1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2.6%의 점유율로 중국 CATL(2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이상 증가한 26.4GWh를 기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