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덴마크 이어 美 CDMO 공장 2조 투자

2만 리터 용량 세포 배양 탱크 8기 확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수요 확대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후지필름이 덴마크에 이어 미국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2조원 넘게 투입해 신규 공장을 세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CDMO 수요에 대응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필름의 자회사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FDB)는 미국에 20억 달러(약 2조1900억원) 이상 쏟아 CDMO 시설을 짓는다.

 

새 시설은 2만 리터 용량의 포유류 세포 배양 탱크 8기를 갖춘다. 향후 수요에 따라 동일 용량의 탱크 24기를 추가할 수 있다. 제조 외에 바이오의약품 충전·포장, 라벨링 등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2025년 봄부터 운영된다.

 

FDB는 미국 외에 영국과 덴마크에서 CDMO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덴마크 생산시설에 약 1000억엔(약 1조53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추진했다. 세포 배양 탱크 6기를 2배로 늘리고 내년 봄까지 포장 설비 시설을 도입한다. 2023년 여름까지 연간 3500만개의 주사제 충전·포장이 가능한 설비를 추가한다.

 

FDB는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CDMO 사업을 확대한다. FDB는 작년 7월 미 보건복지부(HHS)와 2억65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연말까지 제조 시설을 확충해 미국 정부가 지정한 특정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원료약 제조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FDB는 토닉스 파마슈티컬스로부터 백신 후보 물질 제조를 위탁받았다. 빌게이츠재단이 추진하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FDB는 덴마크 생산시설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의 조립, 포장, 라벨링 등을 지원한다.

 

후지필름은 대규모 투자로 2025년 3월 회계연도까지 CDMO 사업에서 연간 2000억엔(약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026년 3월 회계연도 이후 시장의 예측을 웃도는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계획이다.

 

켄지 수케노(Kenji Sukeno) 후지필름 대표는 "미국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과 제조를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