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일렉트로라이트 '헝가리 공장', 인근지역 반발…"사업 예정대로 진행"

에르드 부시장, 위험 물질 취급·지역 주민 의견 청취 소홀 지적
동화 "법적 문제 없어…소통 강화 노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헝가리에서 전해액 공장을 짓는 동화기업 계열사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현지 시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투자 지역의 인근 도시에서 부시장이 공장 건설에 직접 우려를 표명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법적 절차를 준수했으며 지역 주민들과도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5일 헝가리 매체(Mandiner)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테틀락 요라스(Tetlák Örs) 에르드 부시장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전해액 공장 건설에 반발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그는 "전해액 공장에는 독성·위험 물질이 취급되며 인구 밀집 지역과 불과 수백 미터 떨어져있다"며 "타르노크 마을의 주택가와 불과 1km, 에르드시 경계와 2km 거리에 있다"고 밝혔다. 에르드시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공장이 위치한 소쉬쿠트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 차로 10분 안팎의 거리다.

 

투자 절차도 꼬집었다. 요라스 부시장은 "지역 주민에게 투자를 원하는지 전혀 묻지 않고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9월 4일 언론과 지방정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소쉬쿠트 시장의 발표를 통해 정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결정은 1월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요라스 부사장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시민과 건강, 환경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정부의 태도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작년 9월 헝가리에 450억원을 쏟아 전해액 생산 공장과 N-메틸피롤리돈(NMP) 정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전해액 생산설비는 연간 2만t 규모로 오는 5월 시생산에 들어간다. 연간 2만t을 처리할 수 있는 NMP 정제 공장은 6월 준공된다. 헝가리에 공장을 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현지 주민과 시정부를 설득할 수 있느냐다. 지역주민들은 소음 피해와 유해화학물질 유출을 지적했다. 작년 11월 공청회에서 이러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0년 11월 6일 참고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헝가리 전해액 공장 30일 공청회 개최> 

 

동화 관계자는 "유럽연합(EU) 규정과 헝가리 규제 당국의 절차를 준수해 인허가를 받았다"며 "공장이 지어지는 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공청회 참석 기회를 열어놓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 또한 작년 4월 특별경제구역 지정을 두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이견을 보여 골머리를 앓았다. 삼성SDI 공장이 위치한 괴드시가 특별경제구역으로 선정되며 세금 징수와 규제 권한이 시에서 주정부로 넘어가자 괴드시 시장이 정부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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