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멕시코 제2공장 설립 추진…'대미 수출' 거점 확대

알타미라市, 60억 달러 투자 유치 목표…간담회 진행
현대제철, 멕시코에 두 번째 자동차 강판공장 구축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제철이 멕시코에 자동차용 강판 추가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관세 혜택을 활용해 미국 내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공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조달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시 당국과 철강 생산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를 협의 중이다. 이를 위해 알타미라시가 위치한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대제철 투자개발 담당자와 만났다.

 

알타미라시가 원하는 전체 투자 규모는 60억 달러(약 6조6100억원) 수준이다. 알타미라 경제개발 사무국 관계자는 "철강 생산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생산라인 등을 모두 갖췄다"며 "현대제철은 여러 단계에서의 철강 공정 중 일부를 알타미라시에 맡기길 원한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이 알타미라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경우 멕시코에만 두 번째 철강 공장을 짓게 된 셈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 멕시코 몬테레이에 4400만 달러를 들여 연간 40만대 분량 냉연강판 가공 공장인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CC)를 설립했다. 

 

SCC는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주로 가공·생산하는 설비 기지로 중남미 판매법인과 연계돼 글로벌 판매망 구축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됐다. 해당 공장에서 나온 철강은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기아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멕시코 공장 추가 설립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과 가까워서 최적의 자동차강판 생산지역으로 꼽혀서다. 국내 기업 기아를 포함해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GM, 르노 닛산 등 다국적 완성차 제조사와 오토텍, 벤틀러 등 부품업체가 밀집해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역협정도 현대제철이 멕시코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협정이 발효되면서 한국 등 외국 기업이 이들 나라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무관세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내 생산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75%까지 늘려야 한다. <본보 2020년 8월 4일 참고 美 자동차 부품 공급체인 대변화…"中 지고, 한국·태국·멕시코 뜬다">

 

역외에서 부품을 수출해 역내 공장에서 조립하는 비중도 낮춰야 하며,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알루미늄의 70%는 북미 제품이어야 한다. 이외에도 근로자의 임금이 수당을 제외하고 시간당 16달러 이상인 경우에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철강 분야 사업 유치 목적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일본 철강업체인 니폰스틸, 미쓰비시 주식회사, 테르니움 등과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 사업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0년 7월 21일 참고 "USMCA 맞춤형 전략 찾자"…포스코, 멕시코 경제부 장관 회동>

 

멕시코 철강 산업은 자동차, 항공 및 건설 등의 분야 덕분에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했다. 주로 건설과 자동차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압연 철강제품 △이음매 없는 평평하고 긴 파이프 △스탬핑 △주물(정련 )△구조물 제조 △스테인리스 스틸 △주조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멕시코 철강산업협회(Canacero)에 따르면 2020년 멕시코 철강 제품 소비량은 13.4% 감소한 210만t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인 4~5월 조업중단 조치로 인해 철강 생산의 22%와 61%를 차지하는 자동차 및 건설업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올해 멕시코 철강 소비는 약 7.3%의 일부 회복이 기대되며, 주로 정부 인프라 프로젝트로 인해 소비가 주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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