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슬래브', 유정용 후판 소재 인증…페트로브라스 공급길 열려

브라질석유협회 등 로컬 콘텐츠 인증
국영 정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 공급

 

[더구루=길소연 기자] 동국제강 브라질 CSP제철소가 생산한 슬래브가 브라질 석유산업에 필요한 철강 제품으로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CSP제철소가 생산해온 슬래브가 유정용(석유산업용) 후판 소재로 인증받으면서 생산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CSP제철소는 최근 브라질석유협회(BPA)와 브라질 광업에너지부 산하 석유·천연가스·바이오에너지국(ANP)으로부터 슬래브를 석유산업용 후판 소재로 쓸 수 있는 인증을 받았다. 슬래브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식혀 만든 널빤지 모양 철강 반제품을 말한다. 

 

이번 로컬 콘텐츠 인증을 통해 CSP제철소는 앞으로 파이프 등 기타 석유 응용분야용 철강제품을 주요 소비자인 브라질 국영 정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증이 CSP제철소의 생산 능력을 입증하게 된 셈이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해 설립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CSP법인에 대한 누적 지분법 손실 규모만 3893억원에 달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CSP제철소를 포기하기 보다 슬래브 생산을 늘리고, 이를 이용한 유정용 후판 소재 인증까지 받았다. 

 

앞서 CSP제철소는 지난해 4월 슬래브 생산량이 1000만t을 기록했다. <본보 2020년 5월 21일 참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집념…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선적 1000만t 달성>  지난해 브라질 쎄아라주 뻬셍항구단지에서 1000만t의 슬래브를 선적했다.

 

CSP제철소의 슬래브는 미국, 멕시코, 터키, 한국, 체코, 이탈리아, 캐나다, 태국, 오스트리아, 영국, 벨기에 등 11개국에 수출된다. 출하량은 미국이 41.1%로 가장 많고, 터키는 12.8%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한국과 브라질은 각각 9.1%, 8.5%에 달한다.

 

슬래브 생산 외 작년 6월에는 환경허가를 갱신하며 제철소에 대한 확고한 사업의지를 보여줬다. 여기에 신규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경기불황과 코로나19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철강 생산을 유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슬래브 누적 생산량이 1000만t을 돌파했다"며 "추가 출자를 통해 CSP 제철소는 경영 안정화 계기를 마련, CSP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