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큐셀, 뉴질랜드 시장 진출…분산탄 매각 효과

'씽크 솔라'와 파트너십…"추가 기회도 모색"
'비윤리 기업' 낙인 지우나…김동관 ESG 경영 박차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큐셀이 모회사 ㈜한화의 분산탄(집속탄) 사업 매각 효과에 힘입어 뉴질랜드 태양광 시장에 첫 진출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 호주법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태양광 설치 업체 씽크 솔라(Think Solar)와 태양광 패널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피터 배 호주법인장은 "한화큐셀은 향후 뉴질랜드에 뛰어난 기술 기반의 성능과 긴 보증 기간, 심미적 요소까지 결합된 다양한 고급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씽크 솔라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오클랜드 등 다른 지역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아 급증하는 뉴질랜드의 태양광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씽크솔라와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에 첫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전달인 9월 ㈜한화가 분산탄 사업 분사를 결정한 이후 첫 결실이다. 

 

특히 뉴질랜드는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와 함께 법적으로 분산탄 업체 투자를 규제하거나 공적연금의 운용을 금지한다. ㈜한화가 분산탄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을 기점으로 뉴질랜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큐셀은 모기업의 분산탄 사업으로 인해 '비윤리 기업'이라는 낙인과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제한을 받아 왔다. 태양광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진출 대상 국가의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지만 모기업의 사업에 발목 잡힌 것이다. <본보 2021년 2월 1일 참고 한화큐셀, 유럽 태양광사업 '집속탄'에 발목>

 

㈜한화는 지난해 9월 주주총회를 열고 '방산부문 분산탄 사업' 물적 분할 안건을 의결하고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를 신설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KDI의 보유지분을 디펜스케이에 완전히 매각했다. 디펜스케이는 KDI로 전적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당초 분산탄 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국제사회의 기대 등을 고려해 완전히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가 방산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분산탄 사업 매각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신호탄을 쏜 셈이다. 

 

분산탄 사업 매각은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사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됐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브랜드로 그룹 신성장 동력이자 김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심이다. 

 

분산탄은 300개의 자탄을 한번에 흩뿌려 축구장 3개 넓이 면적을 초토화하는 무기다. 강한 위력을 갖춘 무기이지만 높은 불발률 등으로 민간인 피해가 다수 발생한 바 있어 국제사회에서는 비인도적 무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뉴질랜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의무화하는 탄소 제로법을 통과시키고 실질적 배출량 0을 목표로하는 기후변화위원회도 설립했다. 뉴질랜드 국영 에너지 공급업체 트랜스파워에 따르면 뉴질랜드 태양광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두 배 이상 커져 전체 국가 전력 생산량의 0.5%를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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