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대란' 혼다·닛산 판매량 목표치↓

혼다 2.2%, 닛산 3.6% 줄여…북미·일본 공장 감산
IHS마킷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3분기까지 지속"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혼다와 닛산이 자동차 판매량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심화되며 공장 가동에 차질을 겪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량 450만대로 전년보다 2.2% 줄였다. 닛산 또한 3.6% 낮춘 415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혼다는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7개 공장 중 4곳에서 감산을 추진했다. 중국에서는 월 생산량의 20% 수준인 3만대 이상의 감산 방침을 거래처에 알렸다. 이달부터 일본 스즈카 공장 가동도 최소 5일간 중단한다.

 

닛산은 작년 말 일본 시장에 내놓은 소형차 노트의 감산에 돌입했다. 1월 1만5000대로 예상했던 생산량을 5000대 이상 축소했다. 닛산은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공장에서 트럭 생산라인을 3일간 멈췄다.

 

양사는 핵심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해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쿠라이지 세이지 혼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기 모델 생산이 반도체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생산 계획을 수정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며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했다. 반면 공급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른 산업용 반도체에 비해 저마진이어서 삼성전자와 TSMC 등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비중을 낮게 유지한 탓이다. 파운드리 1위인 TSMC는 전체 매출 중 차량용 반도체 비중이 3%에 그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증설이 연기되며 품귀 현상을 불러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3분기까지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량 감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IHS마킷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예상보다 67만2000대 줄 것으로 점쳤다.

 

폭스바겐은 올 1분기 중국에서 5만대를 포함해 총 10만대를 감산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중국 광저우와 미국 텍사스, 일본 아이치현 공장의 생산량을 수정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캔자스, 캐나다 온타리오, 멕시코 산루이스 조립공장의 감산 조치를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 한국 부평 2공장의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인다.

 

자동차 생산에 제동이 걸리며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3.7% 하락했다. 재고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해 277만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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