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최다 LCC 보유국 등극

-3곳 신규 허가로 1위 올라..해외 '경쟁력 강화 차원' LCC 통합 추진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항공업계가 저비용 항공사(LCC)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 항공업계는 신규 LCC를 추가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지방 공항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면허 발급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향후 신생사의 존폐위기는 물론 항공업계 치열한 경쟁 구도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9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곳이 신규 LCC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국내 항공업계의 LCC는 총 9곳으로 늘어나 세계 최다 LCC 보유국이 됐다.

다만 이번 운송 면허는 조건부 면허발급으로 신생사 3곳은 향후 1년 내 운항증명(AOC·안전면허)을 신청해야하며, 2년 이내에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 또한 면허심사 시 제출했던 사업계획대로 거점 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국내 LCC 업계가 9개사 체제로 대폭 확대되면서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기대 보다 우려의 시선을 쏟아내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업체에 면허가 발급돼 LCC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국적 LCC로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있다.

이미 국내 LCC 업계가 포화상태에서 추가 항공사까지 늘어나면서 항공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모회사와 자회사, 계열사 간 이해 상충 문제가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 항공사들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LCC 자회사를 통합하거나 정리하는 추세다.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했는데 경영 효율성까지 높여 1석 2조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일본 대표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LCC 자회사 피치항공과 바닐라에어 오는 10월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 중이다. 수익성 및 경쟁력 강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통합 후 브랜드는 '피치'로 단일화해 규모 확대 및 노선 강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싱가포르항공은 자회사인 LCC 타이거항공과 스쿳항공을 합병해 스쿳항공을 재탄생시켰다. 역시 단일 운송면허를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한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홍콩 민간 홍콩 대형 항공사(FSC)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저비용 항공사(LCC) 홍콩익스프레스항공 인수 의지를 표명하면서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M&A)에 긍정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캐세이패시픽은 이미 자회사로 LCC 캐세이드래곤을 보유하고 있어 홍콩익스프레스까지 인수할 경우 그야말로 홍콩 거대 항공사로 탄생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 제고, 공항 활성화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하지만, 이미 한정된 국내 항공 수요를 감안하면 3곳의 추가 선정은 과한 결정"이라면서 "과도 경쟁으로 인해 서로 실적을 잠식하는 건 물론 2차, 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LCC 운항과 여객 점유율은 갈수록 상승 추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월과 2월 LCC 여객기 운항 점유율은 36.0%로 전년 동기(34.3%)대비 1.7%포인트 올랐다. LCC 여객 점유율도 같은 기간 31.8%에서 33.4%로 1.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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