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기업이 먼저 안다] 말문 트인 전경련 ㊦

전경련, 올 들어 反기업법안 반대 자료 쏟아내
5대 경제단체 수장 현역 총수 가세…재계 영향력 확대

 

[더구루=홍성환 길소연기자] 문재인 대통령 집권 4년 차를 맞아 재계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권 내내 외면을 당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부의 반(反)기업 법안에 쓴소리를 내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또 현역 4대 그룹 총수가 20년 만에 경제단체장에 등판하는 등 경제 5단체의 수장을 모두 기업인이 맡게 됐다.

 

정권 5년차에 접어들면서 정부 입김이 점점 약해지는 사이 재계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특히 여권의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레임덕 가능성이 나오면서 재계의 목소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말문 트인 전경련…1년새 보도자료 2.1배 ↑

 

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근 경제 회복을 위한 제언과 기업규제 반대 입장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44개 보도자료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낸 보도자료(21개) 대비 2.1배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탄소세 △이익공유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 △중대재해처벌법 △집단소송제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개정안 등 정부와 여권에서 추진하는 각종 기업 규제 법안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부회장단도 개편했다. 임기가 끝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대신 40대 젊은 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아울러 조직 쇄신을 위해 부회장단에 정보기술(IT) 기업 총수와 2~3세대 경영인의 합류를 추진 중이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적폐로 낙인 찍히며 현 정부로부터 계속 패싱당했다. 이러한 기조는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청와대가 이달 7일부터 시작한 경제단체 릴레이 면담에서도 제외됐다.

 

◇최태원 구자열 등 현역 총수, 경계단체 수장 등판 

 

전경련의 부활 노력과 함께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장 자리를 모두 기업인이 채웠다. 대표적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구자열 LS 회장이다.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를 올랐다. 5대 경제단체 가운데 4대 그룹 현역 총수가 수장에 오른 것은 지난 1999년까지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이후 22년 만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으로 한국무역협회장에 올랐다. 무역협회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이후 다섯 명의 회장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이에 따라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이끌고 있는 전경련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단체는 모두 현역 총수로 채워졌다. 

 

재계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경제 입법 과정에서 기업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뤄져 불만이 큰 상황였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임기 말로 접어든 가운데 선거 패배로 재계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 기회를 살려 경제 현안에 대해 기업의 입장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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