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유럽, 인텔·TSMC 직접 만난다

브르통 집행위원, 겔싱어 인텔 CEO·마르세드 TSMC 유럽 총괄 화상 면담
2030년 반도체 20% 유럽서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미국 인텔, 대만 TSMC와 연이어 접촉해 반도체 투자를 논의한다. 양사의 투자를 유치해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고 제조 역량을 키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Thierry Breton)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오는 30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마리아 마르세드 TSMC 유럽 총괄과 화상 회의를 갖는다.

 

브로통 집행위원은 영국 로이터통신에서 "유럽에 (공급) 역량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지 모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C는 지난달 발표한 디지털 전환 계획 '2030 디지털 컴퍼스'에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을 담았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의 최소 20%를 유럽 내에서 생산한다는 포부다. 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돌입하며 초미세 공정에 주력한다.

 

유럽연합(EU)은 최대 500억 유로 규모의 EU 내 반도체 제조 기술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 장관이 올 2월 10억 유로(약 1조3400억원)를 즉각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유럽이 반도체 투자에 열을 올려 아시아 의존도를 줄일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며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며 폭스바겐과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조정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이 2022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급난이 장기화되며 유럽도 반도체 산업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면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인텔은 지난달 약 200억 달러(약 22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짓고 내년에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장이 지어질 국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파운드리 1위는 TSMC는 올해 설비 투자에 300억 달러(약 33조원)를 퍼붓는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첨단 공정 건설을 검토해왔다.

 

유럽은 독일 인피니언과 네덜란드 NXP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포진해있다. 극자외선(EUV) 장비 제조사인 AML도 유럽에 본사를 둬 투자 요인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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