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주 회장 "신동빈 회장 日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건 항소"

본인 운영 홈페이지 통해 밝혀
"광윤사, 1심 판결 직후 절차 밟아"

 

[더구루=김도담 길소연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소송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밝혔다. 형제 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공언한 것이다.

 

신동주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일본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은 지난 10일 '유죄 판결을 받은 이사는 즉시 해임해야…이사 해임 소송 경과'란 글을 통해 "광윤사(고준샤·光潤社)는 1심 판결 직후부터 항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창업주 신격호 전 회장 슬하 형제인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경영권 다툼을 이어왔다. 신동주 회장이 2015년 1월 돌연 그룹 모든 보직에서 해임되고 신동빈 회장이 같은 해 7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분쟁의 서막을 알렸다.

 

신동주 회장도 반격에 나섰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과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로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안을 안건에 올렸다. 또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 확보로 이 안건이 부결되자 일본 법원에 본인 해임의 부당성을 따지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역시 2019년 일본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자 이듬해(2020년)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소송도 제기했다. 신동빈 회장이 2018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항소심서 4년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을 받은 만큼 만큼 일본 회사법에 따라 해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이 역시 올 4월22일 1심 판결에서 패소했으나 신동빈 회장은 이번에 항소 의지를 밝히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공언한 것이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은 "(1심 패소는) 일반적 경영인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행한 결과"라며 "정상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었다면 혐의가 나온 시점에 본인이 사임하거나 이사회가 연임을 불허했을텐데 신 회장은 유죄 판결 확정으로 롯데그룹 브랜드를 손상한 이후에도 이사직에 남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후 매출이 꾸준히 줄고 있는 등 한·일 롯데그룹 모두 참담한 상황"이라며 "우리 모임과 고준샤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이 항소에서도 상황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심 당시 도쿄지방법원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법에 따라 형사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롯데홀딩스는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이사로 선임한 만큼 결격 사유도 없고 해사 행위도 아니다'라고 판결했었다. 법원이 유죄 판결 자체가 이사 해임 사유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한 만큼 새로운 절차상 잘못이 드러나지 않는 한 법원 판결이 뒤집히긴 어렵다.

 

다만, 이 같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롯데그룹에 적잖은 부담을 줄 전망이다. 특히 신동주 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실효지배하고 있고 그 지분률이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3분의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언제든 '형제의 난'은 재점화할 수 있다. <본보 2021년 3월16일자 참조 [단독] '롯데 경영권 갈등 리스크 여전'…日 신간서 집중 분석>

 

신동빈 회장도 '수성'을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롯데렌탈의 상장을 발판으로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고준샤-일본 롯데홀딩스와의 연결고리를 희석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으론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대표로 유니클로·로손 대표 출신 전문경영인 다마쓰카 겐이치(玉塚元一·59)를 영입해 일본 롯데 상장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나 일본 롯데가 상장하면 신주를 대량으로 발행해 기존 지배구조의 핵심인 고준샤의 영향력을 희석할 수 있다. <본보 2021년 6월11일자 참조 [구루&이슈] 日롯데홀딩스 전문경영인, 신동빈 회장의 꿈 '일본 상장' 이뤄낼까>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