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베트남 최대 생산기지 호찌민 지역이 '코로나 셧다운' 위기에 놓였다. 베트남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근로자 숙소 2인실' 등 엄격한 방역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호찌민 인민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충족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만 공장 가동을 승인하기로 했다.
방역 지침은 근로자가 생산 현장에서 일과 숙식을 모두 해결할 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현장과 거주지를 오가는 교통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 숙소의 경우 '2인실'로 제한했다. 이를 충족하지 못 할 경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공장 운영을 중단하도록 한다는 것.
호찌민 내 기업들은 지역내 산업단지기업협회(HBA)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시당국이 제시한 방역 대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생산기지 임시 폐쇄나 감산 등을 고려하고 있다.
HBA는 "근로자를 위한 임시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규정을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문을 인민위원회에 전달했다.
국내 섬유기업 등 호찌민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세실업은 임금 지불 방안과 근로계약 유예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매체인 '뉴 우먼'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