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가 미국 자동차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소나투스'에 투자했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을 확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비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사물통신(V2X) 스타트업 '소나투스'는 최근 진행한 시리즈A 펀딩 라운드에서 3500만 달러(약 402억5000만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크래들과 기아,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완샹그룹 등이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OEM(주문생산) 업체와의 새로운 파트너십 및 기술과 제품 로드맵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리즈A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수주도 따냈다. 현재 소나투스의 차량 솔루션 '디지털 다이내믹'의 1세대 제품이 탑재된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소나투스는 조만간 파트너십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나투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디지털 다이내믹'은 차량 내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성이 높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한 관리 △소프트웨어의 OTA(무선) 업데이트 없이도 기능 추가 등 자동 최적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모듈식 구조를 갖춰 산업 표준 기반의 부품 및 차량 아키텍처와 쉽게 호환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최고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소나투스의 설명이다.
특히 디지털 다이내믹은 V2X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아키텍처도 제공한다. V2X는 다른 차량 또는 주변 인프라와 통신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스테판 호이저 현대크래들 미국지사 부사장은 "소나투스는 자동차가 바퀴 달린 데이터 센터가 된다는 비전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흥 기술 파트너사들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획기적인 혁신과 실용주의의 균형을 맞춰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를 기술 혁신의 최전선으로 이끌어주는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호이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해당 공급업체와 협력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며 양사 간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대크래들은 현대차그룹이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출범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다. 한국과 미국 실리콜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