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포레시아(Faurecia)가 9조원을 들여 독일 부품사 헬라(HELLA)를 인수, 자동차 부품 메이커업계 세계 7위로 거듭난다. 전자 모빌리티 제품과 자동 운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포레시아는 최근 독일 자동차 조명 그룹 헬라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헬라 창업자 훅(Hueck) 가문이 보유한 주식 60%를 현금과 주식으로 매입했다. 주식공개매수(TOB)는 1주당 60유로, 배당 0.96 유로로 제시했으며, 헬라의 기업가치는 67억 유로(약 9조2000억원) 수준이다.
포레시아는 성명에서 "67억 유로(약 9조2000억원)을 들여 헬라 지분 100%를 인수한다"며 경쟁 입찰자를 제치고 헬라 인수로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알렸다. 헬라 역시 자료를 내고 "포레시아가 지분 60% 이상을 주당 60유로(약 70.75달러)에 가족 관련 주주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 마무리되는 이번 거래는 지난 3년간 유럽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가장 큰 거래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포레시아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올해 230억 유로(약 31조5900억원) 매출을 올리고, 2025년까지 330억 유로(약 35조3200억원)에 매출을 올리길 바라고 있다.
업계도 인수로 인한 매출 시너지는 2025년까지 3억~4억 유로, 현금흐름 최적화는 2022~2025년까지 연평균 2억 유로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레시아 품에 안기는 헬라는 포레시아로부터 직원들의 이익과 재무 성장 등의 약속을 받아냈다. 포레시아가 헬라 직원들의 이익과 전략, 재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장기적인 약속을 체결한 것. 또 독일 서부 립슈타트에 위치한 헬라 본사는 기업 중심지로 계속 남게 된다.
패트릭 콜러 포레시아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합병은 자동차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탄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헬라의 인수 경쟁은 치열했다. 독일 브레이크 제조업체 크노르 브렘스(Knorr-Bremse)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탈락했다. 앞서 헬라는 사모펀드 그룹 베인의 거래 방식에 따라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도움을 받아 경쟁입찰을 유치했다.
포레시아는 1997년 설립된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로 △시트 △배기가스제어 △내장재(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패널) △외장재 생산을 주로 한다. 35개국에 320개 공장과 39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 부품은 폭스바겐(VW), PSA, 르노포레시아, 포드, GM, 다임러, 토요타,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했다.
120년간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온 헬라는 자동차 업계 조명과 전자 부품, 시스템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진단 장치 및 서비스 소매 유통 조직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