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수소에 6조원 이상 투입해 9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5GW 규모의 저탄소 수소를 생산하고 오염 산업의 수소 활용을 돕고자 1600억원 이상 퍼붓는다.
영국 기업에너지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수소 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10만개 일자리와 최대 130억 파운드(약 20조9460억원)를 가치를 창출한다. 영국 에너지 소비의 20~35%를 수소로 채움으로써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하도록 한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5GW 용량의 저탄소 수소를 생산한다. 이는 연간 약 300만 가구에 공급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수소 공장의 구축을 지원하고자 2억4000만 파운드(약 3860억원) 규모의 넷 제로 수소 기금(Net Zero Hydrogen Fund)도 조성된다.
이와 함께 △내년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한 블루 수소와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그린 수소 등 '투트랙' 접근에 대한 세부 생산 전략 발표 △산업계와 저탄소 수소에 관한 영국 표준 개발 △수소 네트워크, 스토리지 인프라 개발 지원 △가스 공급에 20% 수소를 혼합하는 방안의 안전성, 기술적 타당성, 비용 효율성 평가 △수소 공급망에서 사업 기회, 일자리 확보 등을 지원하는 계획 착수 등이 수소 전략에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배출량이 많은 오염 산업의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이들의 저탄소 방안을 강구하도록 총 1억500만 파운드(약 1690억원)를 제공한다. 5500만 파운드(약 880억원)는 청정수소로 산업용 연료를 전환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시험에, 4000만 파운드(약 640억원)는 건설과 광업 등의 분야에서 레드 디젤 교체에 투입된다. 1000만 파운드(약 160억원)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IEEA(Industrial Energy Efficiency Accelerator) 테스트·설치에 쓰인다.
아울러 안전한 수소 저장·배포를 위한 여러 방법을 고안해 평가하고 영국 전력·가스 시장 규제 기관인 Ofgem과 수소 가열 실험도 지원한다. 2026년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상용화되면 가정과 산업 등에서 난방 수요에 따른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와시 쿼텡(Kwasi KWARTENG) 영국 기업에너지부 장관은 "오늘은 영국의 수소 혁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자체 개발한 청정 에너지원은 우리 삶에 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며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 넷 제로를 도달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