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한국산' 진단키트 승인 특혜 논란

850만개 가정용 진단키트 입찰경쟁서 총리 개입
낙찰 조건 변경으로 기존 낙찰자 '탈락'

 

[더구루=김다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신속 항원 자가진단키트 인기를 끌자 태국에서는 진단키트 승인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산 키트를 콕 찝어 거론하면서 SD바이오센서도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국 국가보건의료안전청(NHSO)이 정부 제약 기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배포하기 위한 850만 개의 가정용 신속 항원진단키트 조달 입찰경쟁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NHSO가 입찰 전부터 한국산 제품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NHSO는 국가 기관이지만 자가진단키트 또는 기타 의료 용품 조달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조달 프로세스는 정부제약기관(GPO)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GPO가 낙찰자를 선정했음에도 갑자기 총리가 개입해 낙찰조건을 바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NHSO는 자가진단키트 입찰 조건으로 키트당 가격이 120바트를 넘지 않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은 95% 민감도·98% 특이도를 가진 제품이여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낙찰자는 조달 계약을 체결한 다음 날 300만개의 키트를 제공하고, 그 후 3일 후에 또 다른 키트를 300만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키트당 70바트, 총 6억 바트(약 211억원)의 최저 입찰가를 제시한 오슬란트 캐피탈(Ostland Capital)이 낙찰받았다. 당시 GPO는 중국의 에서 생산한 제품이 베이징 레푸 메푸 메디컬 테크놀로지에서 생산한 이 키트가 태국 라마티보디병원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태국지방의사회(Rural Doctors Society)는 레푸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절당했고, WHO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그러자 갑자기 총기가 개입해 GPO와 오슬란드 캐피탈 간에 거래 체결을 승인하지 않고 WHO가 설정한 표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다. 즉 NHSO가 입찰 전에 다른 입찰자가 제공한 한국 제품을 선호했다는 것.

 

이번 의혹과 관련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에서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 빨리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더 어리석은 뒷담화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이는 전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신속진단키트의 전달이 지연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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