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좋은 친구인가?" 초코파이 中 가격인상 '역풍' 

11년 만에 '초코파이·큐티파이' 4종 6~10% 인상
中 언론 "가격인상 후 주력 제품 판매하락" 예상

 

[더구루=길소연 기자] 오리온이 중국에서 초코파이 등 주력제품을 인상하자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하며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유력 매체인 베이징상바오는 26일 '오리온 여전히 좋은 친구인가요?'(涨价的好丽友还是 '好朋友') 제목의 기사를 냈다.

 

베이징상바오는 현지 식품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오리온의 가격 인상은 자국 내 후발 제과 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가격 인상은 오리온 중국 사명인 '좋은 친구'라는 뜻 '하오리요우(好丽友)'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리온 현지법인은 다음달 1일부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초코파이 등 4종 제품 가격을 6~10%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가격인상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오리온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 전분당 가격 인상으로 제조원가율이 지속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코파이 1박스(30개) 가격은 기존 33.9위안(약 6100원)에서 3위안(540원) 오른다. 큐티파이 1박스(20개)도 기존 31.9위안(약 5700원)에서 2위안(360원) 인상된다.

 

또한 베이징상바오는 오리온이 신규 진출한 식품 분야에도 딴지를 걸었다. 오리온은 지난해 제주용암수와 닥터유 견과류바, 김스낵 등 중국에 출시했으나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상바오는 "오리온이 건강식품 분야에서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며 "일부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오리온 신제품 판매량 사실상 '제로(0)' "이라고 전했다.

 

오리온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주 용암수 판매량은 월간 6박스 수준이다. 닥터유바 역시 월별 1000개, 김스낵 300개에 그치고 있다.

 

주다평 중국 식품 애널리스트는 "오리온 전통제품이 이미 하락세를 보여 새로운 성장점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를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용암수와 닥터유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중국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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