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테슬라 자율주행차 전망 '이견'

엘칸 회장 "페라리 본질은 운전…자율주행차 시대 운전 가치 커져"

 

[더구루=오소영 기자]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온도 차를 보였다. 자율주행 기술을 신봉하는 머스크 CEO와 달리 엘칸 회장은 자율주행차 버전의 스포츠카 출시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엘칸 페라리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안 테크 위크'(Italian Tech Week)에서 머스크 테슬라 CEO와 자율주행차 미래에 관해 논의했다.

 

엘칸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의 높은 잠재력에 동의하면서도 페라리의 자율주행차 출시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페라리의 본질은 운전에 있다"며 "오늘날 승마처럼 자율주행차로 옮겨가는 세상에서 운전의 가능성은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페라리의) 로고에 작은 말이 있다"고 맞받아치며 청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머스크 CEO는 일찍이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테슬라는 2019년부터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모델S·X·3에 적용했다. 지난 7월에는 도시 도로에서 차선 변경, 좌우 회전 기능 등을 업그레이드한 'FSD 베타 버전 9.0'을 소수 고객에게 배포했다. 레벨 4~5 수준에 해당하는 FSD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페라리의 행보와 대조적이다.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전 페라리 CEO는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페라리는 직접 운전을 위한 차량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 기술보다 운전의 즐거움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기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엘칸 회장과 머스크 CEO는 반도체와 에너지 전망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난에 대해 머스크 CEO는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많은 반도체 공장들이 건설 중이며 내년까지 공급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사람은 원전과 태양광 발전의 미래도 낙관했다. 머스크 CEO는 탈(脫)원전 움직임에 대해 "새 발전소를 짓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가진 발전소를 닫지 말아야 한다"며 "원전은 석탄화력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엘칸 회장은 "가스, 석탄, 우라늄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원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해결책이며 안전하고 개발돼야 할 에너지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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