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이면 충전 끝"…ABB '테라 360' 출시

15분 만에 완충…360kW 출력
연말 유럽 시작으로 내년 미국, 아시아 등 출시
쉘, 토탈, BP, 아이오니티 등 고객사 확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위스 ABB가 전기차를 15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상용화된 전기차 충전기 중 가장 빠른 속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ABB는 최근 360kW 출력의 전기차용 충전기 '테라(Tera) 360'를 공개했다. 연말 유럽을 시작으로 내년 미국과 아시아 등에도 출시한다. 

 

테라 360을 이용하면 3분 충전만으로 약 100km를 달릴 수 있다. 한 대의 충전기로 4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공간이 협소한 주차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전기차 브랜드에 상관없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전기차와 호환된다.

 

ABB는 테라 360을 기반으로 주유소, 휴게소, 쇼핑센터 등에서 사용 가능한 충전 솔루션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야외나 대형 건물 등 공공 장소에 구축되는 대형 충전소는 물론 가정용 충전소까지 모두 아우른다는 방침이다. 

 

프랑크 뮐론 ABB E모빌리티 부문 담당은 독일 경제 전문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주문이 꽉 찼다"며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수요가 높다"고 밝힌 바 있다. 

 

ABB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로얄더치쉘, 토탈, BP 등 유럽 주요 에너지 대기업 3사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 3사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유럽 최대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니티'에도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E모빌리티 사업부를 분리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내년 초 상장이 목표다. 30억 달러(약 3조5658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는 오는 2025년부터 고속도로에서 60km마다 충전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150억 달러를 쏟아 미 전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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