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료 가격 급등 지속 땐 전기차 판매 둔화 가능성"

S&P 글로벌 플래츠 '경고'…"車회사 배터리 기술 다각화하려 노력할 것"

 

[더구루=김도담 기자] 에너지 분야 거래정보기업 S&P 글로벌 플래츠(Global Platts)가 최근 배터리 원료 가격 급등으로 전기차 판매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S&P플래츠는 최근 리포트에서 "배터리 금속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경우 전기차 판매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탄산리튬 가격은 올 1월 톤당 6000달러(약 700만원)였으나 지난 9월엔 2만2000달러(약 2600만원)로 8개월 새 약 3.7배 올랐다. 탄산리튬은 현재 자동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탄산리튬뿐 아니다. 또 다른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나 니켈 등 가격도 올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급증에 따라 핵심 원료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국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핵심 소재 부족 현상도 당분간 더 심화할 전망이다.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최근 올해는 올해는 리튬 공급이 약 1만t 부족한 수준이지만 2025년엔 부족량이 18만9000t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스레 배터리와 전기차도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배터리는 전체 전기차 가격의 약 25~3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가 오는 11월1일부터 배터리 판매가격을 최소 20% 올리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S&P 글로벌 플래츠는 "미국 기준 배터리 가격 5% 증가 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가 10%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탄산리튬 같은 배터리 소재 가격의 급등은 결국 전기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가격이 큰 폭 오르면 전기차 기업도 가격 인상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전기차는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고, 또 주요국 정부가 전기차 판매 확대와 함께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만큼 전기차 가격 인상은 곧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S&P 글로벌 플라츠는 현 상황이 좀 더 다양한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곳 클린 에너지 선임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카퍼티는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이란 실패를 경험했고 이를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전기차 부문에서도 여러 배터리 기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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