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에서 도입되는 ‘공통+선택과목’ 시스템으로 인한 국어, 수학 영역별 수능 점수체계 변화로 인하여 전년도까지의 각 대학별 정시모집 수능 합격자 발표 자료는 크게 활용되지 못한다. 이렇게 바뀐 수능체제하의 수능시험을 치른 올해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어영역의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을 인문계⋅자연계 구별 없이 선택한 동일한 시험과목을 같이 응시하여 통합된 수능결과를 얻어야 하고, 수학영역의 선택과목도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인문계⋅자연계 구별 없이 선택한 동일한 시험과목을 같이 응시하여 통합된 수능결과를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의 6월, 9월 모의고사 결과를 통해 본 결과는 각 선택과목별 수능성적 상위권에 자연계 학생들이 많이 있어 인문계 학생들의 수능성적은 과거 분리해서 수능시험을 볼 때 보다 더 낮은 수능점수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수능모의고사 성적결과를 분석해 보면 인문계 수험생들의 수능성적은 과거보다 낮은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결정되고, 자연계 수험생들의 수능성적은 과거보다 높은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전년도까지의 각 대학별로 발표되는 정시모집 입시결과를 수험생 본인의 지원대학 정도를 가늠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실제로는 대학별 환산점수가 적용된 구체적 점수를 파악하고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수능백분위 기준 중위권 학생들의 지원전략
전년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지방 수험생들이 서울소재 또는 수도권소재 대학으로 지원하고, 지방소재 국립대 및 사립대에 지원하지 않으려는 경향이다. 몇몇 지방소재 국립대 일부학과에서는 정원 미달 현상들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치열한 눈치작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원하는 서울소재 대학, 수도권 대학, 특정학과들의 선호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능성적대의 중위권 수험생들끼리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별 수능성적 환산방식에서 과목별 가중치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학과를 찾아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위권 대학 대다수는 국립대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표준점수에 비해 변별력이 떨어지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하위권 대학 역시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의 지원이 집중되기 때문에 성적활용 지표와 관계없이 반영비율 측면에서 유리한 대학의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들의 정시모집 지원전략은 수능성적 수준과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반영비율이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대학들은 나름의 신입생 선발방식으로 인해 지원자들이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존재하는데, 상위권 대학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는 교차지원이 허용된다는 점과 전 과목이 아닌 일부과목을 선택적으로 반영한다는 점, 학생부 반영비율이 비교적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상위권 대학에 비해 계산은 복잡해 질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일부 영역의 수능성적이 낮아도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성적 반영방식을 택하여 합격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중위권 수험생들은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정시모집 지원대학 탐색에 임해야 할 것이다.
중위권 대학들은 특별한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 한 매년 비슷한 수능성적대의 지원자들이 지원하게 되고, 대체로 입시결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성적 수준에 맞추어 각 대학별 과목별 반영비율이 유리한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모집 지원대학을 탐색해 나가는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올해 바뀌는 수능체제 변화로 인하여 보다 안정적인 지원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 교차지원 및 영역별 선택 적극 고려
상당수의 상위권 대학은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미적분 및 기하’ 선택을 요구하여 인문계 학과들을 지원하는데 불리함이 없지만 인문계 학과들에 비해 자연계 학과들은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전통적으로 낮기 때문에 특정학과를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교차지원을 선택할 이유는 없어진다.
교차지원은 일반적으로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많이 나타난다. 우선 인문계 수험생들 중 국어를 망쳤거나 자연계 수험생들 중 수학을 망친 경우처럼 각 계열의 핵심과목의 수능성적 고득점 취득에 실패한 경우가 교과지원을 많이 고려한다.
수도권 대학 및 지방 사립대학 대다수는 인문계는 ‘국어+영어+탐구’, 자연계는 ‘수학+영어+탐구’ 세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영어 변별력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들이 영어 등급을 반영점수로 환산하여 선택과목에 포함시키고 있고, 각 대학별 환산시 고득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아 표면적으로는 수능성적 향상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교차지원은 계열 연계성이 높은 학과를 포기해야한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진학하려는 대학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통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만 하다.
계열에 관계없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입학 후 전과제도, 이중전공제도, 부전공제도 등을 활용할 가능성까지 고려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중위권 대학들은 대학들에 따라 일부 과목만 선택해서 반영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반영과목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동일 대학에 몰려 ‘국어+수학+영어+탐구+한국사’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에 비해 특정 과목이나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들의 수능성적대가 높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지원시 명심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가산점은 5~15% 수준으로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방식을 반드시 확인하고 본인의 수능성적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