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포레시아-헬라' 합병사 포비아 등장에 세계 7위 자리 '긴장'

작년 8월 양사 인수합병 합의 약 6개월 만
올해 목표 매출 36조, 2025년 45조로 확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포레시아'(Faurecia)와 독일 부품사 '헬라'(HELLA)가 합병으로 '포비아'(Forvia)로 새롭게 출범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 7위인 현대모비스를 위협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양사간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된다.

 

포레시아는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헬라와 합병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헬라 지분 인수 합의를 성사한지 약 6개월 만이다. 당시 포레시아는 헬라 창업자 훅(Hueck) 가문이 보유한 주식 60%를 현금과 주식으로 매입하기로 했으며 주식공개매수(TOB)를 1주당 60유로, 배당 0.96 유로로 제시했었다. 헬라의 기업가치는 67억 유로(약 9조2000억원)였다.

 

합병 사명은 포비아로 결정됐다. 양사는 자료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활동을 토대로 이동성의 전환을 주도하는 데 전념하겠다"며 "자동차 부품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 전환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현재에 맞는 솔루션을 마련,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부품 원자재 가격 상승 관련 대응 방안 마련을 시작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병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 순위 변동을 업계는 점치고 있다.  

 

포비아의 올해 목표 매출은 265억 유로(한화 약 36조3331억원)다. 오는 2025년 330억 유로(약 45조2450억원)까지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합병에 따른 매출 시너지 효과는 2025년 3억~4억 유로(약 4113억~5484억원), 현금흐름 최적화는 2022~2025년까지 연평균 2억(약 2742억원) 유로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비아의 이같은 계획이 구현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순위 변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가 가장 긴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매번 포레시아를 간발의 차로 앞서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7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 '톱10'은 1위 보쉬에 이어 △덴소 △ZF △마그나 △아이신 △콘테넨탈 △현대모비스 △포레시아 △리어 △바레오 순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판매 증대 △중·대형 SUV용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 확대 △공격적인 글로벌 영업 활동 △수주 품목 다변화 △신규 고객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부품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사상 첫 연간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자신감을 높인 상태다. 이는 포비아의 올해 매출 목표치 보다 약 4조원 높은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41조7022억원, 영업이익 2조401억원, 당기순이익 2조36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9%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와 54.7% 늘어난 수치다.

 

한편 포레시아는 1997년 설립된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로 △시트 △배기가스제어 △내장재(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패널) △외장재 생산을 주로 한다. 35개국에 320개 공장과 39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 부품은 폭스바겐(VW), PSA, 르노포레시아, 포드, GM, 다임러, 토요타, 현대차·기아에 납품했다.

 

120년간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온 헬라는 자동차 업계 조명과 전자 부품, 시스템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진단 장치 및 서비스 소매 유통 조직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