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비전에 '퇴짜' 맞은 르노, 한국산 LFP 배터리 탑재 검토...LG엔솔 '유력'

"르노, 조만간 한국산 LFP 배터리 공급 계약 발표"
비용 절감 위해 배터리 전략 변화…NMC 고수→LFP 채택
'14년 동맹' LG엔솔 유력 후보…수주 물량 확대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 르노가 차세대 전기차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를 추진한다.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설(說)이 제기되며 오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Échos)'에 따르면 르노는 조만간 최소 1건 이상의 한국산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차 제조 원가 절감을 위해 삼원계 배터리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FP 배터리를 선택했다. 

 

르노향 수주를 따낼 유력 후보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0년부터 르노와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르노의 간판 전기차 조에(ZOE)와 메간 e비전, 올 뉴 메간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 전기차 배터리도 책임지고 있다.

 

당초 르노는 돈독한 '배터리 동맹'을 맺고 있는 중국 엔비전AESC를 통해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엔비전AESC가 현재 르노에 공급하고 있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 르노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전AESC는 르노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에 공장 설립도 르노의 프랑스 전기차 생산 허브 조성 프로젝트 일환이다. 르노는 프랑스 북부 두에, 모비주, 뤼츠에 있는 3개의 르노 자동차 공장을 하나로 묶어 유럽에서 가장 크고 경쟁력 있는 전기차 생산기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전AESC의 두에 배터리 기가팩토리는 르노의 두에 전기차 공장 인근에 들어선다. 1단계 13억 유로를 투자해 연간 9GWh 규모 생산능력을 구축한다. 3단계에 걸쳐 증설을 추진, 오는 2030년까지 최대 연간 30GWh 규모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3년 10월 16일 참고 '르노 배터리 셀 제조' 엔비전AESC,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 실탄 확보>

 

LFP 배터리 기반 전기차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르노의 배터리 공급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는 작년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잇단 LFP 배터리 채택 선언에도 삼원계 배터리를 고수해왔다. <본보 2023년 11월 7일 참고 르노, LFP 배터리 포기 "부품 합리화에 영향"> 하지만 예상과 달리 더딘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LFP 배터리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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