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SK텔레콤이 하만인터네셔널,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방송그룹과 손잡은 5G 방송망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화웨이 5G망의 방송 품질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의 5G 기술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싱클레어방송그룹, 하만과 손잡고 달리는 차 안에서 실시간 축구 방송을 중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연은 미국의 디지털TV 방송 표준인 ATSC 3.0과 5G를 연동한 것으로 이번 시범운영으로 미국 방송 시장에 한국 5G 기술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달리 미국은 거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로서 이동 중 방송을 보려는 시청자는 많지만 인프라가 열악해 비싼 요금 등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런 미국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미국 도로 위 자동차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SK텔레콤 측은 "5G-ATSC 3.0은 미국 미디어 환경에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싱클레어그룹은 연합내 191개 방송사 중 32개 방송사에게 2020년까지 SK텔레콤과 개발한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며 추후 191개 모든 방송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는 "한국의 5G 미디어 기술을 미국 시장에 수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이번 기술 수출이 한국 5G 기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이용해 첫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런데 로리 셀런 존스(Rory Cellan-Jones) BBC 리포터가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5G 기술에 대해 보도하던 중 갑자기 방송 시스템이 다운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또한 이후에도 앵커와 리포터를 연결해 5G 기술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도중 수차계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화웨이 통신장비 성능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게됐고 미국에서 시작된 반(反) 화웨이 정서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5G 시장에서 앞서나가던 화웨이가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연이은 악재를 만나면서 경쟁상대인 한국 5G 통신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SK텔레콤과 싱클레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7%를 점유해 28%를 점유하고 있는 화웨이를 꺾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만큼 이번 협업을 통해 한국 5G 기술의 안정성이 증명되고 신뢰를 받게 된다면 이후 전세계 방송시장이 열릴 수 있다.
시험대에 오는 한국 5G 기술이 새로운 세상을 열 5G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수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