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이 한국에서 △화장품 △식품 △세정제 △의류·패션 등의 소비재를 수입하는 가운데 이들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별화 제품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6일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대한 수입액은 213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의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며 3년 만에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K-소비재 수입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기초 화장품은 수입 규모가 37억4000만 달러에 달해 수입하는 소비재 중 '초대형 품목' 떠올랐다. 이외에도 무알콜 음료, 라면, 식사대용 식품 등 기타 식품, 샴푸까지 총 6개 품목의 지난해 대한 수입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의 대(對)한 수입규모가 5000만 달러를 웃도는 품목은 총 18개, 1000만 달러 이상인 소비재는 61개에 달했다. 주요 수입 품목 카테고리는 뷰티(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의류·패션, 가전·인테리어용품 등이다.
이중 K뷰티를 이끄는 화장품은 지난해에도 대중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기초화장품, 세안용 클렌징 폼, 손 소독제, 샴푸 등 품목이 대한 화장품 수입을 견인했다. 문제는 수입 증가율, 수입시장점유율 등을 비교해 볼 때 K-뷰티의 중국 수입시장 내 경쟁력은 점차 약화 조짐을 보인다.
특히 기초화장품에 과도하게 편중된 품목 구조 심화, 수입시장 경쟁 과열화, 한국산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식품에서는 무알콜 음료, 식사대용 식품 등 기타 식품은 중국 수입 증가율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1위를 차지하면서도 라면, 믹스커피 등은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생활용품 부문도 한국산 세탁액, 주방세제, 섬유유연제, 광택제 수입은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 세정세 수입시장에서 1위를 자랑하는 일본산과는 20% 포인트에 가까운 점유율 격차를 보여 차별화가 시급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은 커지고 있지만 일상 정상화로 화장품, 사치품, 의류/패션, 세정제 등 품목의 수입 수요는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획기적인 차별화 제품은 물론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등을 활용해 K-소비재 수출 동력 지속 창출해 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