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선점 나선 중국…특허·논문 글로벌 1위

미국, 유럽 제치고 산업 성장 속도 가장 빨라
'분야 한정·인력 부족' 한계 지적
정부, 대규모 자금 쏟아 산업 육성 정책 펼쳐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이 미국, 유럽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함께 가장 많은 연구 논문 발표, 특허 출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7일 특허정보 플랫폼 팟스냅(PatSnap)이 발표한 'AI 특허종합지수보고'에 따르면 2018~2021년 전 세계에서 AI 관련 특허 65만 건이 출원된 가운데 중국이 55만5000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7만3000건, 3만9000건으로 뒤를 이었지만 양국을 합친 것보다 중국 특허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별로는 중국 핑안그룹, 텐센트, 바이두, 오포(OPPO) 등 4개사가 출원한 특허가 가장 많았다. 특히 핑안그룹은 최근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전 세계에서 AI 특허 출원이 가장 활발한 기업에 등극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일본 캐논 등도 포함됐다. 

 

특허를 뒷받침할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의 'AI 인덱스 2021'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0년 AI 관련 논문 발표 수와 인용 사례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논문 수 비중은 18%를 차지해 12.3%와 8.6%의 미국과 유럽연합(EU)보다 앞섰다. 논문 인용도 20.7%를 달성, 처음으로 미국(19.8%)을 추월했다. 

 

중국의 2020년 AI 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3031억 위안(약 4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9%로 전년 대비 0.69%p 상승했다. 산업 성장 속도도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컴퓨터 비전,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응용 기술 등은 이미 상용화 수준에 이르러 정부 인프라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기술 발전이 특정 분야에 집중됐다는 점과 전문 인력 부족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다수의 논문과 특허에도 불구, 중국의 전반적인 AI 기술력이 아직 선진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금 지원과 전문 인력 육성 등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차세대 AI 발전규획', '국가 차세대 AI 혁신발전시험구 건설작업지도' 등을 통해 산업 규모 확대와 산업 단지 건설을 진행한다. 지방정부도 각기 다른 목표를 수립하고 육성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교육부는 초·중등 교육과정에 AI를 포함시키고 대학에 AI 학과를 설립하는 등 기초연구인력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AI 시장 성장세는 전 세계 성장 속도를 상회하고 있고,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선도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등 일부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협력 기회도 더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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