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K-방산'의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발을 들인다. 현지 최대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LIG넥스원의 로봇 자회사인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 '비전60'을 선보인다.
고스트로보틱스는 9일(현지시간)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INDO 디펜스(INDO DEFENCE EXPO & FORUM)' 내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스에서 '비전60'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INDO 디펜스는 인니 국방부 주최의 육·해·공 방산전시회다. 2년마다 격년으로 열린다. 2024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연기됐다. 올해 행사에는 55개국 1180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자체 부스를 꾸렸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을 비롯해 다양한 방산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비전60은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으로 인도에서 군과 스프츠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인도군은 지난 4월 미얀마 강진 피해 현장을 복구하는 작업에 비전60을 투입했다. 비전60은 올해부터 인도 대표 크리켓 리그인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고스트로보틱스와 협력해 방산 사업을 발굴한다. 인도는 세계 3위 규모의 병력을 보유했으며 세 번째로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국가다. 그간 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했는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기 조달이 어려워지며 공급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도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 중공업 기업인 라센앤토브로(L&T)와 함께 육군에 자주포를 공급했다. 2017년 100억 루피(약 1700억원) 상당 K9 자주포 100문을 수출했으며, 이어 지난 4월 3700억원 규모 추가 계약을 맺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인도의 다목적 전투기 구매와 관련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산 시장이 커지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인도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문 트레이딩 역량과 전 세계 80여 개 거점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가 주최한 '한·멕시코 방위산업 협력 설명회'에도 참가해 현지 군 관계자들과 교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