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중국에서 해외기업 중 유일하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시장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고객사의 현지 판매량이 확대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25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선전가오궁산업연구(GGII)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중국에서 전기 승용차 배터리 탑재량 6.3GWh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약 5.1%로 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곤 모두 현지 기업들이다. CATL이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용량 57.2GWh로 압도적인 1위였다. 비야디(BYD)와 중항리뎬(中航锂电·CALB)이 각각 22.3GWh와 8.6GWh로 2, 3위를 기록했다. 궈쉬안(国轩高科), 스다이상치(时代上汽), 파라시스(孚能科技), 펑차오에너지(SVOLT, 蜂巢能源), 루이푸에너지(瑞辅能源), JEVE(捷威动力)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상하이 GM, 지리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테슬라에 공급한 배터리가 6.1GWh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 7만8901대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상하이 GM에는 1만4128대 규모의 0.2GWh 용량 배터리를 납품했다. 지리차에는 135대 탑재 분량의 0.009GWh를 조달했다.
지리차에 공급한 물량은 시범 테스트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지리차는 지난 2019년 6월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해 지분 50 대 50으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당초 2021년 말 생산능력 10GWh를 확보해 올해부터 지리차의 전기차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계약 체결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업계에서는 양사 간 파트너십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유럽, 미국과 함께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290만4000대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배터리 탑재량은 122.7GWh로 전년 대비 169% 상승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하는 성장세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4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1위(점유율 36.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