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3사, 미국 LNG 업체와 '4.5조' LNG선 건조협상...최대 12척 발주 협의

벤처 글로벌,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조선소 방문
18만 ㎥급 LNG운반선 최대 12척 주문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회사 '벤처 글로벌'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을 방문하고 최대 12척 발주를 협의했다. 2분기 입찰을 종료한 후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조선소가 배제되며, 약 4조5000억원 상당의 발주를 따내기 위한 'K-조선 3사'의 경쟁이 예상된다.


6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벤처 글로벌은 최근 방한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조선소를 시찰했다. 18만 ㎥급 LNG운반선 4척에 옵션 8척을 더해 최대 12척 발주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르면 2분기 말까지 입찰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 글로벌은 이번 입찰에서 중국 조선소를 제외했다. 카타르 에너지와 중국 내 발주로 도크(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가 꽉 차있어 중국 조선소는 주문을 소화하기 힘들다고 봤다.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도 부담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자국 항구에 들어오는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7일 공청회를 연 후 이르면 이달 안으로 구체화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선사 소속인 선박에 100만 달러(약 15억원),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일 경우 150만 달러(약 22억원) 수수료를 매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국이 중국 조선소를 견제해 광범위한 제재를 예고하면서 벤처 글로벌은 한국 조선소와의 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LNG선 신조가는 2억5000만~2억6000만 달러(약 3700~3800억원)로 견조한 만큼 치열한 수주 경쟁이 전망된다.


특히 한화오션은 벤처 글로벌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지난 2022년 초 1조원대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벤처 글로벌이 보유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6척과 20만 ㎥급 3척 중 5척을 한화오션에서 건조했다. 과거 협력 경험을 토대로 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3년 설립된 벤처 글로벌은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LNG 회사다. 지난 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루이지애나주에서 총 4개의 LNG 프로젝트르 개발하고 있다. 2022년 LNG 생산을 시작해 생산량을 늘리며 선대도 확장하고 있다. 다른 조선사로부터 4척을 인수했고, 2척을 용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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