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 해운업계의 선박투자 규모가 세계 전체 투자 규모보다 빠른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년간 선박투자 규모가 4.1배 확대되면서 초고속 성장했다.
28일 독일 해운전문 연구기관 ISL(Institute of Shipping Economics and Logistics)에 따르면 한국의 선박 소유량은 1996년 2300만DWT(7위, 전체 3.2% 비중)에서 2021년 9400만DWT(4위, 4.5%)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선박투자 증감률이 5.8%로 4.1배 상승했다.
2006년 소유 선박 평균선령이 16년으로 10년 전 12.6년 대비 노후화 돼 선박 운항 경쟁력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선박의 평균 선령이 14.2년으로 갈수록 단축됐으나, 주요 경쟁국 대비 여전히 높아 배출가스 규제와 탄소집약도 등 환경 경쟁력에 취약해 추가 선박 투자 확대가 예고된다.
ISL는 1954년 브레멘(Bremen)에서 설립된 이래로 해양 물류의 연구, 조언, 노하우 이전을 위한 유럽 연구소 하나이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경영부원장은 "2007년 이후 국내 선박 투자는 급증했으나, 상대적으로 중고선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중소 선사의 선박 투자가 75% 정도 중고선 투자이며, 신조선 투자는 매우 적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환경규제 강화 대비, 안정적 성장, 고부가가치 창출 필요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해운산업 성장 모델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선박자산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선주사업 육성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