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8세대 LCD 공장' 인도 수출 무산

-인도 트윈스타, '100억 달러' 8세대 LCD 공장 설립 추진
-보조금 제외 등 수년째 제자리…LG PRI·트윈스타 기술협약 종료

[더구루=김병용 기자] LG 소재·생산기술원(PRI)이 인도에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수출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인도 정부가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사업 주체인 트윈스타 디스플레이가 계회 변경을 꾀하고 있어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에 8세대 LCD 생산라인 구출을 위해 LG PRI와 트윈스타가 체결한 기술 협약이 최근 종료됐다. LG PRI가 공장 설계부터 구체 장비 도입, 생산 지원까지 담당하는 디스플레이 플랜트 수출 모델의 유효 기간이 만료된 셈이다.

 

트윈스타 모회사인 인도 베단타그룹은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인도 중심부 나그푸르 지역에 8세대 아몰퍼스실리콘(a-Si) 기반 LCD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2017년 투자를 시작하고 올해 4분기 양산을 시작해 인도의 32인치 TV 시장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트윈스타는 2016년 2월 현지 주정부와 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당초 총사업비 40%를 정부 지원으로 충당하려던 트윈스타의 계획이 어긋나면서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전 세계적인 패널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도 정부 내 회의론이 일면서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인도 정부가 최근 M-SIPS(Modified Special Incentive Package Scheme) 적용이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 제도는 전자제품 생산단지 내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에 생산비용의 25%를 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는 것.

 

트윈스타가 공장 부지를 마련했다는 증명을 하지 못한 것이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트윈스타 측이 공장 부지뿐 아니라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정부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윈스타는 현재 사업 규모를 줄이고 LCD 투자에 참여하려는 다른 장비기업과 접촉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 현지 관계자는 "트윈스타가 일본 디스플레이용 유리 제조사 아반스트레이트를 인수하는 한편 그룹 경영진을 트윈스타에 전면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LG PRI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가 필요한 생산 장비를 개발하는 연구소다. LG전자에 소속돼 있지만 독립채산제로 수익을 집계하고, 투자하는 구조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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