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텔신라가 글로벌 호텔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23위에 올랐다. 국내 호텔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톱50'에 진입하면서 K-호텔 브랜드의 존재감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30일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호텔 브랜드 가치 순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세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는 5억8800만 달러(8164억원)에 달한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신라호텔은 고유한 문화 콘텐츠와 프리미엄 서비스로 브랜드 강도·가치를 동시에 강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호텔신라는 문화와 체험을 결합한 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계절마다 테마가 바뀌는 체험형 콘텐츠와 예술·휴가를 결합한 '아트캉스(Art+Vacance)' 트렌드를 반영한 갤러리 투어, 재즈·와인 페어 등을 운영하며 국내 대표 리조트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예술·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접목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비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에서는 주류와 예술작품을 결합한 문화 강좌를 열고 있으며, 한옥 공간인 영빈관에서는 클래식 연주 프로그램을 운영해 품격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확장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론칭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는 국내 단일 브랜드 기준 최다 객실 수를 보유 중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국내 확장은 물론 향후 해외 진출도 예고하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은 지난 2020년 베트남 다낭에서 시작된 어퍼업스케일(Upper Upscale) 호텔이다. 어퍼업스케일은 상위 15%의 호텔 중 럭셔리 바로 아래 단계의 고급 호텔을 뜻한다. 현재 아시아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며, 국내에서는 오는 31일 강릉에 1호 지점을 열고 고급 리조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신라호텔이 한국 특유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문화 콘텐츠에 접목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호텔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고급화된 브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고도화와 맞춤형 고객 경험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호텔 브랜드 가치 1위는 힐튼이 차지했다. 10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킨 힐튼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151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하얏트(약 79억 달러), 메리어트(약 37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톱50 호텔 브랜드의 전체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588억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