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 사직 현상' 심화…인플레 압력 가중

3월 자발적 퇴사자 454만명
인건비 상승→인플레이션 압박→금리 인상→주택 가격 상승
재택근무 활성화·소비 집 꾸미기에 집중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에서 자발적인 퇴사 인원이 지난 3월 최고치를 찍었다. 퇴사자가 증가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고용·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15일 코트로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둔 인원은 454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월 대비 15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일자리 수 대비 구직자 비율은 0.5%로 2007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며 이를 함축하는 용어도 등장했다. 앤소니 클로츠 텍사스 A&M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대규모 직장 이탈 현상을 가리켜 '대 사직'(Great Resignation)이라고 일컫었다.

 

이들이 퇴사를 결정한 이유는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려는 데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해 퇴사 경험이 있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2월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임금이 낮아서'와 '직장 내 승진 기회가 없어서'가 63%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대 사직 현상이 발생하며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되고 있다. 줄리아 폴락 집리크루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채용을 위해 더 나은 조건으로 임금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와 공급 격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건비가 상승하며 제품·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 물류 공급 차질 등 국제 정세와 맞물리며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물가 상승을 둔화시키고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는 기존 인상 폭(0.25%포인트) 대비 2배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여러 차례 급격한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은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8%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며 집 구매가 증가하고 있고 주택 가격은 치솟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20년간 부동산 업계에 몸담은 마크 기브는 "매물이 나오면 여러 명이 동시에 구매 오퍼를 넣고 있고 3000스퀘어피트(sqft) 이상의 큰 집은 훨씬 빨리 계약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 사직 현상은 고용 형태와 소비 트렌드도 바꿔놓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보수적인 기업들도 이러한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사무직 직원들을 위해 반영구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포드는 연간 30일간 미국 내 어떤 곳에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단기 원격 근무 정책을 발표했다. 트위터와 스포티파이 등 테크 기업들도 재택근무에 수용적이다.

 

재택근무가 늘며 큰 집으로 이사하고 집을 꾸미는 데 돈을 쓰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익명의 GM 사무직 직원은 코트라를 통해 "소비의 80%를 정원 관리 툴이나 가구, 자잘한 리모델링 자재, 건강과 자기계발에 쓴다"고 밝혔다. 한 엔지니어도 "출퇴근에 들어간 유류비로 온라인 강의를 끊었고 집 안의 편의시설 개선과 자기계발에 소비가 집중됐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대 사직 현상이 촉발한 경제·사회적 변화에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심화될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 등에 대비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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