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수원, 폴란드 원전 현지화 확대 '승부수'…'40%→70%'

남요식 본부장, 폴란드 일간지 wnp.pl 인터뷰서 밝혀
정재훈 사장, 이창양 산자부 장관 폴란드 출장 동행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 참여 비중을 70%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승부수로 띄윘다. 폴란드 정부·업계와의 접촉도 강화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첫 해외 출장에 동행, 원전 세일즈에 적극 나선다.

 

남요식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일간지 wnp.pl와의 인터뷰에서 "1호기 건설에서 폴란드 기업의 몫은 40%"라며 "마지막 원전 사업(6호기)에서는 70%까지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백 개에 달하는 현지 기업이 원전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 폴란드 엔지니어링사인 EPK에 이어 2020년 폴란드 전력산업협회(IGEOS)와 신규 원전 사업에 협력하고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수원과 함께 원전 수주에 나선 두산에너빌리티도 케마르 루로치아기·레막 에네르고몬타즈와 신규 원전 기기 공급에 손을 잡았다.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합동 시공단은 부디멕스·모스토스탈 바르샤바와 시공 분야에 협업하기로 했다.

 

폴란드 정부와 소통도 강화한다. 정 사장은 이 장관과 함께 출장길에 오른다. 오는 28~29일 체코를 방문하고 이어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폴란드를 찾을 예정이다.

 

남 본부장은 "폴란드 원전 개발 프로그램(PPEJ)에 따라 2033년에 1호기를 가동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종 계약을 체결한 후 시운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1년으로 예상된다. 설계·건설 준비에 6년, 건설에 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분 투자도 언급했다. 남 본부장은 "49%를 커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정부는 그동안 공급사가 49% 지분을 갖고 보유 지분만큼 재원을 조달하길 희망해왔는데 이를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수원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수출입은행(K-EXIM)·무역보험공사(K-SURE) 등 수출신용기관과의 협력하고 있다.

 

폴란드에 공급할 한국형 원전 APR1400에 대해서도 "아랍에미리트(UAE)에 제공한 모델과 안전성과 기술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며 "유럽연합(EU)의 규제 요건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APR1400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3세대 가압경수로다. 지난 2017년 유럽사업자요건(EUR),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증을 받았으며 UAE 바라카 원전에 도입됐다.

 

한편, 폴란드 원전 사업은 6000~9000㎿급 6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투자비가 약 40조원에 이른다. 한수원은 지난 4월 폴란드에 원전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미국 웨스팅하우스과 프랑스 EDF와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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