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역대급 엔저'에 日 기업 리쇼어링 가속화

스바루, 50년 만에 자국 내 공장 신설
日 정부, 리쇼어링 지원 강화…수출 확대 모색

 

[더구루=홍성환 기자] 공급망 위기와 사상 초유의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기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이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의 '공급망 혼란 및 엔저로 자국복귀 속도 내는 일 기업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대기업 스바루는 최근 군마현에 전기차(EV)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스바루가 자국 내 완성차 생산 라인을 신설하는 것은 약 50년 만이다. 스바루는 5년간 일본 내 생산 체제 재편에 2500억 엔(약 2조3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자부품 제조사 TDK도 차량용 전장 부품 증산을 위해 이와테현에 신규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투자액은 500억 엔(약 4800억원)으로 이 회사의 역대 최대 규모다. 이외에 키오사이·일본항공 전자공업·JVC켄우드·캐논·카네카·고바야시제약·교세라 등도 자국 내 공장을 신설·증설할 예정이다.

 

일본 의류업체도 자국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섬유산업은 1970년대부터 생산 시설의 해외 이전이 진행돼 현재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의류 중 금액 기준 79%, 물량 기준 98%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엔저와 신흥국 인건비 상승으로 해외 생산 비용이 증가했고 코로나 사태로 물류 혼란을 겪게 되면서 자국 생산 비중 확대에 나섰다. 

 

코트라는 "미·중 무역 마찰 심화에서 촉발된 국제 질서 불안정화에 따른 경제안전보장 의식 고양, 코로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단절 등으로 일본에서는 제조업 부문의 생산 거점 자국 복귀가 진행되고 있다"며 "여기에 엔저와 신흥국의 임금 상승으로 해외 생산 비용 부담이 늘어난 점도 국내 회귀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 과도한 국가 부채 등의 요인으로 다른 나라들처럼 금리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엔저 추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이러한 엔저 상황을 역이용해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고 수출력 강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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