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전자기기 수리업체 아슈리온(Asurion)이 엔조이 테크놀로지(Enjoy Technology) 인수를 공식화 했다. 법원도 아슈리온의 엔조이 테크놀로지 인수 협상을 승인했다.
J.케이트 스틱클스 파산 판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지방 파산 법원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아슈리온을 엔조이 테크놀로지의 미국 자산 인수 스토킹홀스(Stalking Horse)로 승인했다. 아슈리온은 청문회에 앞서 법원에 엔조이 테크놀로지 인수에 1억1000만 달러(약 143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토킹홀스 방식의 M&A(인수합병)은 회생절차 중 M&A를 공고하기 전 적정 가격에 인수를 희망하는 자가 있는 경우에 진행되는 것으로 공고 전 인수희망자와 조건부로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희망자가 있으며 새로운 희망자에게 인수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고 전 희망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아슈리온은 엔조이 테크놀로지의 공고 전 인수희망자가 된 것이다.
이번 M&A는 엔조이 테크놀로지가 지난 6월 법원에 챕터11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하며 시작됐다. 챕터11은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기업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엔조이 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과 고급 장치를 판매하는 모바일 소매업체로 설립자 존슨은 애플 스토어를 세계 최고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애플 스토어를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곳으로 규정하고 애플 스토어의 명물인 '지니어스바(Genius Bar)'를 탄생시켰다.
엔조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의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증시 입성 1년도 안돼 파산절차를 밟게됐다.
엔조이 테크놀로지는 파산 보호 신청서를 통해 아슈리온의 인수 계획을 밝혔으며 아슈리온은 엔조이에 5250만 달러(약 69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슈리온 측은 "엔조이 테크놀로지의 미국 서비스를 유지할 계획이며 종업원도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며 "모바일 스토어, 물류창고 등도 의무감을 가지고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