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그들만의 결혼법칙…'부케·웨딩링·케익' 로열 웨딩의 모든것


[더구루=길소연 기자] 각 나라마다 결혼과 관련해 특별한 전통이 있다. 그중 로열 웨딩이라 불리는 영국 왕실의 결혼 전통은 웨딩 복장부터 부케, 반지, 순서 등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까다롭다. 결혼 당사자는 물론 결혼식에 참석하는 일반 하객까지 모두 모자와 두건을 써야하는 에티켓 문화도 따로 있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로열 패밀리의 특별한 결혼 법칙을 소개한다. 

 

◇모든 결혼은 '여왕 허락'하에 진행

 

왕족이라면 왕위 계승 순위 6위까지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허락을 받아야 결혼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결혼한 해리 왕자와 배우 매건 마클의 결혼 당시에도 여왕의 승낙 후에 결혼식이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의 결혼식 두 달 전 공식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손자 헨리 찰스 앨버트 데이비드 웨일스 왕자와 레이첼 메건 마클의 결혼에 동의한다"며 결혼을 축하했다. 


당시 매건 마클이 3살 연상의 이혼한 흑백 혼혈의 미국이라는 점에서 왕실가의 반대가 예상됐으나 여왕의 허락으로 결혼은 성사됐다. 

 

◇'도금양 가지'가 들어간 부케 들기

 

왕실 결혼에서 신부는 반드시 도금양 가지로 만들어진 부케를 들어야 한다. 이 전통은 19세기에 앨버트 왕자의 할머니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사랑과 결혼의 행운을 상징하는 도금양을 준데서 비롯됐다.

 

이후 빅토리아 여왕은 이 도금양을 아일 오브 와이트의 오스본 하우스 정원에 심었으며, 1858년 장녀 빅토리아 공주가 결혼할때 여기서 가지 하나를 잘라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이애나 왕세자빈 △케이트 미들턴은 모두 빅토리아 여왕의 정원에서 가져온 도금양을 부케에 넣어 만들었다. 

 

◇'웨일스 산 금'으로 만든 결혼반지

 

부케만 정해진 게 아니다. 로얄 패밀리가 되기 위해서는 결혼 반지로 웨일스 산 금반지를 착용해야 한다. 결혼 예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간 결속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웨일스산 금반지를 쓰고 있는 것. 

 

지난 1923년에 왕대비(당시는 엘리자베스 보우스 라이언)는 조지 6세와 결혼할 때 결혼반지 재료로 웨일스 산 금을 선택한 게 웨딩링의 시초가 됐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마거렛 공주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빈 등 왕실가 신부의 웨딩 반지는 모두 이 금으로 만들었다. 

 

해리 왕자와 결혼한 매건 마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사한 웨일스산 금에 고(故) 다이애나비가 소장하던 다이아몬드가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웨일스 산 금은 거의 소진된 상태다.

 

 

◇피로연 케이크는 '과일 케이크' 

 

영국 왕실 결혼식 피로연 메뉴에는 과일 케이크가 등장한다. 과일 케이크는 부와 번영의 상징으로 말린 과일, 알코올, 스파이스 등 귀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빈, 앤드류 왕자와 새라 퍼거슨,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식에는 모두 과일 케이크가 나왔다.

 

그러나 2년 전 결혼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과일 케이크가 아닌 런던 바이올렛 베이커리의 클레어 프탁 셰프가 만든 버터크림을 얹은 레몬 엘더플라워 케이크를 사용했다.

 

또한 결혼식 후 하객들은 웨딩 케이크 조각을 우편으로 전달받기도 한다. 왕실 결혼식 이후 감사장과 함께 케이크 조각을 보내는 것이 관습으로, 과일 케이크가 다른 디저트보다 오래 보존이 가능해 답례품으로 보내고 있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아나 왕세자비는 결혼식 후 200 파운드(약 29만원)에 달하는 과일 케이크를 1000여 명의 하객에게 전달했다. 

 

◇신부, 웨스트민스터 애비의 무명용사 무덤에 부케 두기 

 

로열 패밀리가 되기 위해서는 결혼 전 예비신부가 무명용사 무덤에 부케를 둬야한다. 이 전통은 왕대비가 세계 1차 대전에서 사망한 형제 퍼거스 보우스 라이언 대위를 기리기 위해 1923년에 부케를 나눈데서 시작됐다. 

 

왕실가의 주 결혼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애비에서 식을 올리지 않은 왕실 신부도 부케를 무명용사 무덤에 보내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애비는 영국 왕과 위인들이 잠든 곳으로 '수도원 중의 수도원'이라는 의미로 '디 애비'(The Abbey)로도 불린다. 

 

 

◇신랑의 결혼식 복장은 군복 

 

왕실가의 결혼식에서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지만 신랑의 복장은 군복이다. 영국 왕실에서 최초로 군복 입은 신랑은 1840년에 결혼한 앨버트 공이 처음이다. 

 

여왕의 남편인 필립, 아들인 찰스, 에드워드, 앤드류,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과 해리는 모두 군에 복무했기에 결혼식에서 군복을 입었다. 


 

◇결혼식 후 공식 사진 찍기

 

로열 패밀리들은 결혼식 후 우리들 결혼처럼 신랑 신부와 가까운 가족들, 신부측 사람들 등이 모두 모여 공식 사진을 찍는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결혼 전 유명 사진가 알렉시 루보미르스키가 결혼식 담당 사진가로 임명했다.

 

◇결혼식 이후 피로연은 두 번 진행

 

영국 왕실은 결혼식 이후 피로연을 두 번 열고 있다. 보통 정오 무렵 시작된 결혼식이 끝나고 밤에는 더 친밀한 분위기의 피로연이 또 한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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