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입성 앞둔 中 CDFG, 상반기 매출·순이익 20% 뒷걸음질

코로나 영향..고객 유입 감소·매장 운영 차질
25일 IPO, 글로벌 면세시장 영향력 확대 노력

 

[더구루=김형수 기자] 홍콩 증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이 상장 문턱에 다다랐지만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에 뒷걸음질 치는 부진한 실적 탓에 IPO를 통한 자금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중국 경제일보(经济日报)에 따르면 CDFG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76억5100만 위안(약 5조3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 CTG에 귀속되는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49% 줄어든 39억3800만 위안(약 759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어온 CDFG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CDFG의 매출은 연평균 18.7%라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2019년 480억1300만 위안(약 9조261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76억7600만 위안(약 13조547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4억7100만 위안(약 1조554억원)에서 124억4100만 위안(약 2조4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CDFG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며 고객 유입이 줄어든 데다 특히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매장 및 물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월 말부터 매장 매출이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둔 CDFG가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자금 조달에 애를 먹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증권거래소(The Stock Exchange of Hong Kong)에서의 H주식 거래는 오는 25일 개시된다. 약 1억300만주가 18.30달러~20.88달러(약 2만4000원~2만7300원) 사이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CDFG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적어도 21억7000만 달러(약 2조840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DFG는 손에 넣은 자금을 8개 주요 공항, 20개 항구 등에 자리한 면세 매장과 도서 지역에 위치한 점포 등 국내 면세 채널 통합, 해외 채널 확대, 정보기술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쓴다는 방침이다. 일본, 스리랑카, 라오스 등에 출점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펭 후이(Peng Hui) CTG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홍콩 증시 상장은 CDFG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세계 최고 투자자들의 지원 아래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전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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