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내에서 노조 결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마존과 스타벅스에 이어 이마트 미국 자회사 뉴 시즌스 마켓(New Seasons Market) 노동자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8일 미국 지역매체 포틀랜드 머큐리(Portland Mercury)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뉴 시즌스 마켓 슬랩타운(Slabtown) 매장 직원들이 미국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동조합 선거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동안 포틀랜드 지역에서 독립 노조 결성에 나선 매장은 네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슬랩타운 매장 직원들은 회사가 정책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것에 더불어 임금 인상과 현장 노동자 문제 해결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직원들은 높은 이직률과 인력 부족이 고질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조 조직에 나선 노동자들에 따르면 지난 몇 달 동안 8명이 슬랩타운 매장 델리 부서를 떠났다고 전했다. 슬랩타운 매장에서 5년 동안 일한 한스 하인체(Hans Heintze)는 포틀랜드 머큐리와의 인터뷰에서 "직원이 완전히 채워진 날을 기억할 수 없다"면서 "몇 달 연속으로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은 포틀랜드 뉴 시즌스 마켓에서는 시작 임금으로 최저임금 보다 2달러 높은 시간당 16.25달러(약 2만1300원)를 지급하는데 이는 현재 상황에서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적정한 임금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의 생활임금 계산에 따르면 포틀랜드에서 자녀가 없는 성인 1인 가구의 생활임금은 시간당 20.84달러(약 2만7400원)다.
뉴 시즌스 마켓은 포틀랜드 머큐리에 보낸 성명을 통해 노동력 부족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업계에서 일어난 현상이며 인력 충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채용 박람회, 구인 광고 등의 방식을 통해 구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노조를 조직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했다.
뉴 시즌스 마켓 대변인은 "노조 가입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노동자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직원들이 노조 조직에 나서는 것인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뉴 시즌스 마켓은 관련 절차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