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반기 경제 지표 부진…"서방 제재 영향"

상반기 GDP 전년대비 4.0% 감소
내수·산업 생산 부진…물가 고공행진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상반기 경제 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21일 코트라 러시아연방 모스크바무역관의 '러시아 상반기 경제 실적, 대러 제재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지난해 4.7%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고,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5.7%, 4.1%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경제가 고꾸라졌다. 월별로 보면 3월 1.3%로 성장률이 크게 꺾였고 4월(-2.8%)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5월 -4.3%, 6월 -4.9% 등 하락세가 더욱 확대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항공·선박 진입 금지 △첨단 제품·부품 대러 수출 제한 △러시아 주요 은행 SWIFT 결제망 배제 △주요 러시아 인사·기업에 대한 자산 동결 등 서방의 경제 제재가 이어졌다.

 

GDP 감소의 주요 요인은 운송·물류 제한과 내수 감소로 분석된다. 도매업은 4월 전년 동월 대비 -11.9%, 5월 -15.5% 등 크게 부진했다. 소매업도 4월 -9.8%, 5월 -10.1%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 항공·선박 등 물류와 교통의 단절로 화물 운송은 4월 -1.5%로 마이너스 성장률로 들어서 6월에는 -5.8%까지 하락했다.

 

산업 생산은 연초 1월(8.6%)과 2월(6.3%)에는 호조를 보였지만 4월에는 -1.6%를 기록하고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는 연료·에너지 원료 생산 등 광업이 1분기 8.5%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4월 들어서 -1.6%로 급락했다. 다만 5월에는 감소율이 4월보다는 낮아진 -0.8%를 기록했고 6월 들어서는 석유 생산량 회복으로 2.3%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전체는 3월(-0.3%)부터 6월(-4.5%)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의약품 생산량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6.5% 상승을 보인 반면 목재·화학·금속·자동차·경공업 등은 침체였다. 5월 기계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6.5% 감소했으며 자동차 생산은 4월 -61.5%, 5월 -66.0% 등 크게 하락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대를 유지해오다가 2021년에는 8.4%를 기록했고 2022년 1월과 2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8~9%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부터 16.7%로 급상승해 4월에는 17.9%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부터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간 실업률은 최근 10년간 4% 후반에서 5% 후반을 기록했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대러 제재 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2월 이후 감소세를 보여 5월과 6월에 3.9%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전례없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는 GDP 하락과 산업 생산량 급감,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 등 완연한 경기 침체의 모습을 보였다"며 "그럼에도 루블화 환율 방어, 실업률 감소 등 상반기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나 서방의 전면적 제재의 첫 타격은 어느 정도 견뎌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외경제은행을 비롯한 여러 기관의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각종 경제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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