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르면 10월 러시아 복귀 전망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보도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재개 예상…갤럭시플립4·폴드4 홈페이지서 광고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10월부터 러시아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를 재개할 전망이다. 한때 선두였던 러시아 시장을 중국 업체들에 내줄 위기에 놓이자 폴더블폰을 앞세워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연내 러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를 재추진한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르면 10월부터 온·오프라인으로 팔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하고 현지에서 신제품 출시를 멈췄었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갤럭시Z폴드4·플립4, 갤럭시워치5, 갤럭시버즈2 프로도 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홈페이지에 Z폴드4·플립4가 등장하며 삼성이 최근 공개한 폴더블폰을 러시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응하고자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를 계속 미룬다면 러시아 시장을 중국 업체들에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2007년부터 1위를 지켜왔다. 작년까지 3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최근 10%대로 떨어졌다. 모바일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16%로 전년 동월(33%)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절반은 병행수입을 통해 수입되거나 2월24일 이전에 배송된 제품이었다. 러시아 최대 통신사 MTS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같은 기간 30%에서 9%로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이 존재감을 잃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점차 세를 키워갔다. MTS에 따르면 샤오미와 리얼미, 아너 등 중국 업체들은 지난 5월 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복귀하면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샤오미와 리얼미가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어 삼성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IT 전문지 텔레콤 데일리의 데니스 쿠스코브 이사는 "삼성 스마트폰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있다"며 "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한다면 이전 판매량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러시아 시장 복귀 일정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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