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줄인 '녹색 철강' 관심↑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에 철강업체 부담 커져
철강 생산에 수소 적용 노력 등장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표적인 고탄소 배출 산업이 철강 분야에서 녹색 철강이 주목받는다. 특히 유럽에서 철강 생산에 수소를 적용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코트라 벨기에 브뤼셀무역관의 '탄소중립시대, 녹색 철강이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 부문은 유럽 온실가스 배출량의 4%를 차지하며, 고로(BF-BOF) 방식으로 생산되는 경우 철강 1t당 1.9t의 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철강 산업은 탄소배출이 가장 큰 제조업 분야인 동시 탈탄소가 어려운 산업 분야 가운데 하나다.

 

벨기에 수소기술 연구개발 기관 워터스토프넷(WaterstofNet)의 에드윈 마르텐스 대표는 브뤼셀무역관과 인터뷰에서 "현재 유럽연합(EU)는 철강·화학산업 등 탄소 배출 저감이 어려운 분야에 청정수소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소 생산 단가는 높은 편"이라며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도 도움이 되지만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수소산업체연합(Hydrogen Europe)에 따르면 현재 EU 내 운영 중인 고로를 수소 기반 직접환원철(DRI)로 전환하면 연간 약 196Mt의 온실 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를 위해 재생가능 수소 5.3Mt과 재생전력 370TWh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철강 생산 공정 방식과 관련해 전기 사용 방식은 재생 에너지로 대체가 가능한데 반해 산소 비중이 높은 방식은 단순 전기로는 대체가 어렵다. 또 고로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강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고로를 전기로로 바꾸는 것도 이상적이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U는 2021년 기준 연간 26Mt을 수출할 만큼 세계 5위 수출 강국이면서 매년 48Mt를 수입하는 세계 1위 수입 지역이다. 때문에 EU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할 경우 EU에 철강을 수출하는 많은 기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에 탄소 배출을 줄이려 노력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 된다.

 

스웨덴 철강사 하이브리트(Hybrit)는 철강 산업에 수소를 적용하는 것으로 목표로 철광석 기반의 점결탄을 재생 에너지와 수소를 사용한 수소환원철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파일럿 공장에서 화석연료 사용 없이 생산된 수소환원철을 처음으로 볼보에 제공했고,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트라는 "녹색 철강은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기술이 도입되고 안정화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또한 제조를 위한 비용도 근 몇 년간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녹색 전환을 시도하는 철강 제조업체와 자동차 제조업체 간 협력이 단기간 수익성이 높지 않을 녹색 철강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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