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톺아보기]① 블록체인의 등장과 웹3의 성장

블록체인 네트워크·보안 부분 여전히 대규모 투자

지난해 코인과 NFT 열풍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글로벌 경제 둔화와 유동성 축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암호화폐 겨울'이 찾아오며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투자사들이 여전히 웹3 스타트업에 베팅하고 있다. 이에 왜 웹3, 블록체인이 미래사업을 주목받고 있는지 톺아본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일 기자] 코인과 NFT(대체불가토큰)를 얘기하면 항상 나오는 기술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그리고 이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과 함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 웹3.0 혹은 웹3라고 불리는 미래 인터넷 환경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코인과 NFT는 웹3를 구성하는 구성요소들이다. 

 

◇웹3의 등장배경

 

웹3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웹1과 웹2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웹1은 최초의 인터넷 환경을 뜻한다. 웹1과 웹2가 나눠진 것은 1999년 웹 디자이너인 다르시 디누치가 웹1과 웹2를 구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웹1의 최초의 인터넷으로 동적인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없이 단순히 정보만을 포함한 정적인 웹사이트가 특징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유저는 데이터를 변경할 수 없고 단순히 정보를 받아보는 것만 가능했다. 즉 읽기 전용 웹 환경이었던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웹2다. 웹2는 인터넷을 통한 상호소통이 가능해졌으며 인터넷 유저가 콘텐츠의 소비를 넘어 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대두됐던 용어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프로슈머라는 용어였다. 

 

그리고 이런 프로슈머가 대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 소셜미디어다. 소셜미디어 안에서 유저는 콘텐츠 생산자도 소비자도 될 수 있다. 현재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인 웹2 플랫폼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콘텐츠 생산 권력을 메스미디어 등이 독점하는 것이 아닌 개인도 가지게 되면서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유명인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웹2 시대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것은 중앙집중화였다. 대표적인 예시가 앞에서도 언급한 페이스북, 유튜브 등 독점 플랫폼의 권력이 강해지면 각 개인의 데이터가 소수의 플랫폼에 집중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 플랫폼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참여하기 원하는 개인들에게 '데이터의 통제권'을 요구했고, 통제권을 양도받는 조건으로 무료로 플랫폼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들은 양도받은 데이터 통제권을 기반으로 엄청난 광고 수익을 올렸다. 

 

또한 거대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통제할 수도 있게 됐다. 유튜브의 강력한 검열정책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중앙집중식 웹 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데이터, 콘텐츠를 기존의 거대 플랫폼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이 소유하고 중앙이 아닌 분산화된 서버에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면서 웹3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웹3란 무언인가

 

그렇다면 웹3는 무엇일까. 웹3는 1990년대 초반 블록체인이라는 탈중앙화 실현 기술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쓴 한 개발자가 '비트코인'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를 선보이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웹3의 가장 큰 특징은 탈중앙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어떤 거대기업의 중앙서버에 개인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아닌 분산화된 네트워크에 내 데이터를 저장하고 그것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들의 사적인 데이터는 암호화돼 보관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게 되면 이 영상 데이터는 유튜브 서버에 저장되게 된다. 유튜브는 이를 통해 A의 정보와 관심사,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영상 콘텐츠의 경우 A의 창작물이지만 자신의 플랫폼 하에서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에 맞지 않는 내용이 확인될 경우, 게재를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탈중앙화 플랫폼에서는 A의 영상은 자신의 블록안에 보관된다. A는 이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으며 거래하는 등 소득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웹3에서는 웹2의 프로슈머를 너머 가상 데이터가 자산이 되고 이를 소유할 수 있게되며 인터넷 환경을 민주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웹3 어떤식으로 발전하나

 

웹3라는 산업이 최근에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보려면 자금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지를 봐야한다.

 

최근 웹3 생태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보안 분야다. Sui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한 미스틴랩스는 지난 9월 무려 3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았으며 압토스랩스도 지난 7월 1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웹3 보안 분야에서도 할본, 원키, 브로우피쉬 등 다수의 보안회사가 초기 단계 시리즈 투자에서 수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웹3 게임, NFT 등에도 여전히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메사리(Messa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스타트업은 올 상반기 총 1199회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 30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는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유치한 금액을 넘어선 금액이다. 

 

부문별로는 분산형 금융(디파이, Defi)이 부문이 18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웹3 인프라,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가 86억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별로는 이더리움 기반 스타트업과 프로젝트가 타 암호화폐에 비해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인 프로젝트는 1분기 54건, 2분기 61건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1분기에만 3억8700만 달러(약 5070억원)를 조달했다. 반면 솔라나, 아발란체, 폴카닷과 같은 대안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1분기에 3억900만 달러(약 4050억원)를 투자받았다. 

 

향후 웹3가 많은 예상대로 가상 세상을 바꾸고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웹3에 대한 산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향후 웹3의 대두가 가져온 변화가 우리의 인터넷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 만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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