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92년' 신세계百, 독립경영 정유경發 명품 전략 통했다

강남점 지난해 매출 2조4900억원...글로벌 1위
명품 팝업 더 스테이지·체험형 매장 효과 톡톡

 

[더구루=김형수 기자]  '최초의 백화점' '매출 2조5000억원' '세계 단일 점포 기준 매출 1위'


신세계백화점이 90여년 동안 일군 대한민국 유통의 역사다. 1930년 10월 24일 미쓰코시 경성점으로 개점한 신세계백화점이 개점 92주년을 맞았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한국인 관리체제 아래 '동화'로 명칭이 바뀌었고, 삼성이 동방생명과 동화백화점을 1963년 함께 인수하면서 같은 해 11월 12일 상호를 동화에서 신세계로 변경됐다. 이후 1969년 4월 1일 임대가 아닌 직영백화점으로 새 출발을 선포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작된 직영 백화점으로 이후 신세계는 축적된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점포망 확장을 적극 추진하면서 유통시장을 선도해 나갔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2조4900억원을 넘어서며 단일 점포 기준 전 세계 백화점 매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일본의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 영국 해러즈 런던점, 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점 등을 제쳤다. 지난 2019년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 점포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으로 정리


신세계그룹의 후계구도가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으로 확고히 정리되면서 백화점 성적표는 고스란히 정유경 총괄사장의 성과로 평가된다. 정 총괄사장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명품 경쟁력'과 '점포 규모' 전략 효과로 풀이된다. 



 

신세계 강남점 1층에 자리한 더 스테이지(The Stage)는 명품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더 스테이지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이색적인 컨셉과 함께 다양한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명품 전용 팝업 공간이다. 



 

지난 2018년 발렌티노를 시작으로 보테가베네타, 루이비통 등 여러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잇따라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이곳에서 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기간이면 매번 강남점 전체 명품 매출이 두자릿 수 이상 신장하는 성과가 나왔다.



 

실제 소비 트렌드 변화로 명품이 백화점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은 30%를 육박한다. 다른 백화점의 경우 10%대에 그쳤다. 신세계 강남점은 주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1층뿐 아니라 2~3층 등 다른 층에도 명품 브랜드를 넣어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굳혔다. 강남점 매출에서 해외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전략'도 한몫…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아울러 정 총괄사장이 지역 거점마다 압도적 규모를 앞세운 '초대형 전략'도 한몫했다. 

 

백화점 3사 중 점포 수는 가장 적지만 대형화를 통해 더 많은 집객 효과를 누렸다. 국내 백화점 매출 상위 10개 점포 중 신세계는 4개 점으로 롯데(3개 점)·현대(3개 점)를 앞지른다. 신세계는 세계 최대 규모인 센텀시티점부터 대구점, 서울 최대 규모인 강남점까지 지역 거점마다 ‘초대형 점포’를 앞세워 1등 전략을 유지해 왔다.


정 총괄사장은 100주년을 앞두고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퀀텀 점프’에 자신감을 내치고 있다.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춘 만큼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과 럭셔리는 물론 해외패션과 생활전문관을 업계 최초로 소개하는 등 제품구성(MD)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서 고객들에게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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