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반도체 후공정 업체 '킹위안일렉트로닉스코퍼레이션(KYEC)'가 중국에서 철수한다. 중국 대신 대만 내 사업 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YEC는 최근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자회사 'KL-TECH' 지분 92.1619%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대만 내 설비 투자 규모를 당초 70억 대만달러에서 122억8100만 대만달러로 확대한다.
KYEC가 중국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은 현지 공급 과잉 사태를 우려해서다. KYEC는 향후 2~3년 내 중국 파운드리, 패키징·테스트 업황의 공급이 수요를 훨씬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며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 생산능력을 과도하게 늘린 탓이다.
KYEC는 KL-TECH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대만 공장 증설과 생산시설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고급 테스트 기술 연구개발(R&D)과 관련 장비 확충에도 투자한다.
KYEC는 1987년 설립된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전문 회사다. 파운드리 업체가 제조하는 반도체를 가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관련 업계에서 글로벌 '톱 10'안에 들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만 신주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최근 구글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9’에 탑재할 AP ‘텐서 G4’ 칩셋의 후공정 테스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본보 2024년 1월 19일 참고 구글 텐서칩 '삼성 독점' 구조 깨진다…대만 KYEC 가세> 삼성전자, 미디어텍, 인텔 등도 고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