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폴란드, 무기 생산시설 구축 협상 시동…K2전차·K9자주포 현지생산 추진

31일 엄동환 방위사업청 청장, 야첵 사신 폴란드 부총리와 방산 협력 회담
야첵 사신 부총리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기술 이전 포함 'K2전차·K9자주포' 폴란드 생산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폴란드 정부 간 무기 생산시설 구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량의 무기를 수출한 만큼 한국 정부는 폴란드 현지 생산시설 구축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야첵 사신 폴란드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엄동환 방위사업청 청장과 만나 한국의 무기 생산을 폴란드로 이전하는 방안을 주제로 회담을 갖고, 생산시설 이전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야첵 사신 폴란드 부총리는 "기술 이전은 노력과 투자, 생산 라인의 구축이 필요하다"며 "여기에는 국방구매기획단과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폴란드를 감독하는 국방부와 자산부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엄동환 청장님과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우리는 국방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도 알리기에는 확실히 너무 이르다"면서도 "회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고, 앞으로 (생산시설 이전)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세바스찬 흐바웨크(Sebastian Chwałek) 폴란드 국영방산그룹인 PGZ(Polska Grupa Zbrojeniowa S.A.) 사장도 회담에 참석해 "군사적 차원을 포함해 여러 차원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양국의 파트너십을 매우 강력하게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PGZ는이미 K2전차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논의하기 위해 현대로템에 엔지니어를 파견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계약에 따라 기성품인 전차를 납품할 뿐만 아니라 폴란드 생산에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도 전수한다. K2전차와 K9자주포 일부는 폴란드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지난 7월 한국과 K2 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00여문, FA-50 경공격기 48대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K239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도 구매했다.

 

폴란드가 자국 무기 생산을 추진하는 건 한국 무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상황에 직면해 매우 중요한 현대식 군사 장비의 신속한 획득이라는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해서다.

 

현재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전력 공백이 생겨 무기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 폴란드는 미국 항공기와 독일 전차 도입을 우선 검토했지만 한국산을 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에서는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난 궤도형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전차미사일 등을 막아낼 수 있는 방호력을 갖춘 전투차량 도입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야첵 사신 폴란드 부총리는 한국 공식 방문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놓고 막판 협상에 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민간과 원전 건설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폴란드 최대 민간발전사 제팍(ZEPAK),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을 짓는 사업의향서(LOI)에 서명했다. 한국은 폴란드에 최대 40조원대 원전을 수출할 전망이다. <본보 2022년 10월 24일 참고 [단독] '폴란드 대통령 오른팔' 사신 부총리 방한…원전 '최후담판'>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