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가 미국 슈퍼마켓 업체 크로거(Kroger) 또는 앨버트슨(Albertsons) 매장 일부 인수전에 뛰어든다. 크로거가 앨버트슨 인수에 나서면서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자 점포 일부를 굿푸드홀딩스에 매각할 수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닐 스턴(Neil Stern) 굿푸드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크로거의 앨버트슨 인수는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거래가 될 것이며 그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반독점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제안한 것보다 더 많은 매장을 분사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크로거는 앨버트슨과의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업계 1위 월마트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유통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4996개 매장, 66곳의 물류센터, 52개의 제조공장, 3972개의 약국, 2015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대규모 업체가 된다.
시장 조사기관 누머레이터(Numerator)는 크로거와 앨버튼의 미국 식품 유통시장 점유율은 각각 9.9%, 5.7%로 20.9%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월마트(Walmart)의 뒤를 바짝 뒤쫓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형 유통업체 탄생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손에 달렸다.
연방거래위원회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지, 업계의 경쟁을 저해시킬지 등을 면밀히 검토에 나섰다. 시장별, 매장별 경쟁 상황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양사는 독과점 이슈에 대한 연방거래위원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100곳~350곳 가량의 매장을 운영하는 새로운 소매업체 스핀코(SpinCo)를 분사시키거나 일부 매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자리한 매장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에는 굿푸드홀딩스가 점포를 인수 방향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예상한다.
굿푸드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뉴 시즌스 마켓(New Seasons Market),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New Leaf Community Markets) 등의 식품 소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브리스톨 팜스와 레이지 에이커스가 캘리포니아주 LA와 샌디에이고 등의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